“20년을 외롭고 험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진보 대안세력으로서도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결국 눈물을 쏟았다. 16일 국회에서 진행된 정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심상정 대표는 이렇게 운을 뗐다.
이날 심 대표는 이번 총선을 ‘미래통합당과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심판이 이뤄진 선거’라고 규정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제대로 된 반성없이 국회를 마비시키고 개혁을 거부한 그들을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았다”며 “문재인 정부가 멈추지 말고 개혁하라는 것이 국민의 염원이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도 정의당의 선거 결과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국민 10명 중 1명이, 지난 대선보다 많은 297만명의 시민들이 정의당을 지지해줬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21대 총선에서 지역구 1석, 비례대표 5석을 차지하게 됐다.
발언 중 심 대표가 눈물을 흘린 건 함께 해 온 후보들을 이야기하는 대목에서다. 그는 “무엇보다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고생한 후보들과 당원들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고 마무리했다.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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