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심상정 진보정당 최초 4선 성공… 홀로 지역구 당선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심상정 진보정당 최초 4선 성공… 홀로 지역구 당선에 “무거운 책임감 느껴”

입력
2020.04.16 08:19
수정
2020.04.16 13:19
0 0
1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지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오전 경기 고양시 화정동 선거사무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지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고양갑에서 출마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진보정당 최초로 4선 의원 고지에 올랐다. 진보정당 소속 여성 정치인이 수도권 지역구에서 이뤄낸 큰 성과지만 전국적으로 정의당이 고전한 상황에서 홀로 지역구에 당선돼 마냥 기쁠 수만은 없는 처지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심 대표는 2만2,000여표 차이의 압도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던 20대 총선과 달리 선거운동 초반부터 고전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심 대표가 그동안 공들였던 지역인 ‘식사동’이 갑자기 선거구획 변경으로 고양병 선거구에 편입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면서 첫 여론조사에서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와 문명순 더불어민주당 후보한테도 밀리는 3위로 나오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됐다.

선거 개표 과정에서도 개표율이 30%를 넘어서는 순간까지 이경환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며 접전을 펼쳐 한때 박빙 승부처로 분류됐다. 그러나 자정을 넘어서면서 표차가 벌어지기 시작해 다음 날인 16일 오전 1시가 돼서야 승기를 잡았다.

결국 심 대표는 이경환 후보를 6.6%(9,513표) 차이로 앞서 당선됐다. 이로써 2004년 17대 총선을 통해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심 대표는 경기 고양갑에서만 네 번 출마해 세 번 당선되는 기염을 토했다.

심 대표는 당선 확정 후 “많은 어려움에도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을 깊이 새겨, 대한민국 시민들의 삶을 보듬는 그런 좋은 정치를 하도록 헌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로 민생위기, 경제위기 국면에서 서민의 편, 약자의 편에서 민생 극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 대표 개인의 영광에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정의당이 처한 정치 환경은 오히려 열악해졌기 때문이다. 심 대표를 제외하면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이 모두 패했다. 이 때문에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심 대표의 표정은 내내 굳어 있었다.

특히 권영길, 노회찬 등 진보정치 거목들을 배출했던 경남 창원성산은 후보단일화 불발 여파로 여영국 의원이 재선에 실패한 대목이 뼈아프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이정미 의원도 3파전 구도를 자력으로 돌파해내지 못했고 윤소하, 김종대, 추혜선 의원도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개정 선거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빗나갔다. 당초 교섭단체(20석) 구성을 목표로 했던 정의당은 현재 의석 수준인 5석 안팎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나 하나가 아닌 실력을 갖춘 진보 정치인이 함께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