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 두기 어려운 지하철이나 밀집 장소에선 반드시 마스크 착용”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63만명 넘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발병지역인 뉴욕주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려운 지하철이나 버스, 밀집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각 주정부가 경제 활동 재개를 모색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마스크 착용을 일상 생활의 새로운 규범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모든 뉴욕주 시민들은 공공 장소에서 타인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면 코와 입을 가리는 마스크나 면 가리개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원에서 혼자 산책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는 없으나, 지하철이나 사람들이 많은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해 17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그는 다만 처음 시행 단계에서는 벌금을 부과하지는 않지만 마스크 착용 이행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오모 주지사는 “마스크 착용이 경제 활용을 점진적으로 재개하는 과정에서 뉴노멀(New Normal)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활동 재개와 관련해선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공공안전과 감염 비율에 근거해 각 영업장을 단계적으로 재개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욕주의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숲을 빠져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확산 곡선이 완만해지는 것을 보고 있다. 우리는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3만2,878명, 사망자는 2만7,850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3만5,1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나흘 연속 3만명을 넘지 않았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이날 “지난 며칠 새 우리가 본 것은 안정화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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