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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뺏긴 ‘호남 정객’ 천정배ㆍ정동영…동반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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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뺏긴 ‘호남 정객’ 천정배ㆍ정동영…동반 ‘퇴장’

입력
2020.04.16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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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민생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천정배 민생당 광주 서구을 후보가 지난 13일 오후 광주 서구 금호동 풍금사거리에서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4년 전 호남에 몰아친 녹색바람을 다시 한 번 기대했던 천정배(광주서구을) ㆍ정동영(전주병) 민생당 후보들이 지역구 수성에 실패했다. 이번 21대 총선에선 민주당 텃밭에 부는 여풍(與風)을 끝내 잠재우지 못했다. 민생당은 호남에서 몇 안 되는 당선 가능 후보로 꼽았던 정 후보와 천 후보마저 낙선 하면서 허탈해 하는 분위기다.

7선을 노렸던 천정배 후보는 16일 오전 1시 현재 27.6%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21.5%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양향자 민주당 후보(74.5%)에게 뒤지고 있다. 양 후보는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에서도 천 후보를 크게 앞서는 등 이변이 없는 한 당선이 확실시 된다. 천 후보는 현역 이점에도 선거운동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선 4년 만에 재대결에 나선 양 후보에게 줄곧 열세를 보였다. 선거 막바지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만 막아달라”며 ‘3,000배 유세’로 민심을 공략했지만 민주당 바람 앞에선 역부족이었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전북 전주병 지역구에 출마한 정동영 민생당 후보의 사무실 건물에 불이 꺼지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정 후보의 득표율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처져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오후 전북 전주병 지역구에 출마한 정동영 민생당 후보의 사무실 건물에 불이 꺼지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 현재 정 후보의 득표율은 같은 지역구에 출마한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크게 뒤처져 있다. 연합뉴스.

“마지막으로 봉사할 기회를 달라”던 정 후보도 5선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1시 현재 80.8%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김성주 민주당 후보가 67.9%의 득표율을 보이면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정 후보의 득표율은 30.8%에 그쳤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지난 20대 선거에 이어 4년 만의 리턴 매치였다.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였던 정 후보는 서울에서 3차례 총선에 나섰지만 고배를 마셨고,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치적 고향인 전주로 다시 돌아와 김 후보를 누르면서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의 재대결에서는 정 후보가 무릎을 꿇었다. 호남의 대표 정객이었던 천 후보와 정 후보는 결국 나란히 동반 퇴장의 길을 맞닥뜨리게 됐다.

전주=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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