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확실시되고 있다. ‘세종시에선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말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통용된 셈이다.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이 노무현 정부와 인연이 있는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영입했지만 민심을 얻는 것은 사실상 실패했다.
15일 오후 11시 50분 현재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갑에선 민주당 홍성갑 후보가 57.28%의 득표율을 기록해 미래통합당 김중로 후보(31.69%)를 25% 이상 앞섰다. 홍 후보는 이날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57.2%로, 김 후보(31.6%)를 압도했다.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남측 선거구는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분석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 대우 사장까지 오르며 증권가에서 능력을 인정받은 홍 후보는 민주당에서 경제전문가로 영입해 세종갑에 전략 공천한 인사다.
북측 세종을에서도 민주당 강준현 후보가 57.29%의 득표율을 보여 40.40%를 득표한 김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강 후보는 방송3사의 출구조사에서도 57.7%로, 김 후보(40.2%)를 크게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강 후보는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과 세종시 정무부시장 등을 거친 세종시(옛 연기군) 토박이다.
김 후보는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인사다. 김 후보는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세종시 설계자’를 자임하며 지지를 호소하다가 되레 ‘노무현 정부의 배신자, 변절자’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홍 후보는 당선이 유력하다는 소식에 “이제 정치인으로서 출발선에 섰다”면서 “세종 곳곳을 땀으로 적시겠다. 이해찬 대표에 이어 지체 없이 행정수도 완성을 마무리 짓고 미래형 자족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강 후보도 “시민이 보내준 지지는 세종시 발전을 원하는 주권자의 준엄한 명령이며, 간절한 바람일 것”이라며 “약소간 정책공약들이 실현되도록 세심히 살피고, 시민과 국민의 소중한 목소리를 귀담아 듣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세종시를 반드시 실질적 행정수도로 만들고, 균형발전을 이끄는데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세종=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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