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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180석 근접… 코로나 표심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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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180석 근접… 코로나 표심 쏠렸다

입력
2020.04.16 04: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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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ㆍ시민당 174석 안팎 vs 통합ㆍ한국당 109석가량 예측

전국 선거서 사상 첫 4연승… 황교안 “참패 책임” 대표 사퇴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해찬-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민심은 ‘안정’을 택했다.

15일 실시된 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단독 과반을 확보해 압승을 거뒀다. 문재인 정부 집권 4년차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민심이 ‘집권 여당 견제’보다 ‘안정적 국정 운영’과 ‘야당 심판’을 원했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에서 정부 대처가 받은 호평도 한 몫 했다. 문재인 정부는 사실상 국민의 재신임을 받았고, 미래통합당은 2016년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 4연패의 충격에 빠졌다. 보수ㆍ진보 등 특정 정파가 총선ㆍ대선ㆍ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인정하고 이날 밤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16일 0시 40분 기준 개표 결과(개표율 75.5%)에 따르면, 민주당은 21대 국회 의석 300석 중 174석 안팎(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포함)을 확보해 안정적 제 1당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통합당은 109석 가량(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포함)을 얻어 원내 2당에 머물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253석 중에는 민주당이 157곳에서, 통합당이 90곳에서 득표 1위를 달렸다. 비례대표 47석은 민주당의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약 17석,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에 약 19석이 돌아갈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계열 비례정당’을 자처하는 열린민주당은 약 2석 확보가 예상됐다. 범여권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180석에 근접했다는 뜻이다.

서울 종로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배우한 기자
서울 종로에서 당선을 확정지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선인이 15일 선거사무소 상황실에서 꽃다발을 들고 있다. 배우한 기자

정의당은 지역구에서 1석, 비례대표에서 5석 안팎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됐고, 비례대표 후보만 낸 국민의당은 3석 안팎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민생당은 예상 당선자가 1명이어서 존폐 위기에 몰렸다. 이에 따라 민주당, 통합당이 아닌 제3당의 단독 교섭단체 구성은 불투명해졌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초강세를 나타냈고, 호남권은 사실상 석권했다. 영남권은 통합당이 대부분 확보했다. 이번 총선엔 거대 양당 중심 정치 완화를 위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 도입됐으나, 민주당과 통합당의 국회 의석 독점이 오히려 확대됐다. 민주당과 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창당하는 꼼수를 쓴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동서 지역 구도와 양당제가 동시에 강화되는 등 정치 지형이 과거로 퇴행한 것이다.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낙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했다 낙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5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총선 승리로 여권은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국정을 더욱 강하게 틀어 쥘 것으로 보인다. 여권 내 친 문재인 그룹의 목소리가 커지고, 대북 정책과 검찰 개혁 등을 강하게 추진할 전망이다. 황교안 대표와 맞붙어 서울 종로에서 승리한 이낙연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보수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침체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통합을 성사시켰음에도 이른바 ‘샤이 보수’의 결집 등 보수 통합 효과를 보지 못했다. 황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 공백 상태가 된 통합당은 총선 패배 후폭풍에 휩싸일 전망이다. 당 해체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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