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남원ㆍ임실ㆍ순창서 이강래에 초박빙 승리
무소속으로 전북 남원ㆍ임실ㆍ순창 지역구에 출마한 이용호(60) 후보가 민주당 아성을 깨고 재선에 성공했다. 이 후보는 이번 4ㆍ15총선에서 4선에 도전한 민주당 이강래(67)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28개 지역구 중 민주당이 27석을 싹쓸이한 호남지역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15일 중앙선관위 개표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50분 현재 95%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용호 후보는 49.8%(4만1,599표)를 얻어 46.1%(3만8,537표)를 득표한 이강래 후보를 3,062표 차로 앞섰다. 두 후보는 개표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치며 팽팽했다. 개표 초반에는 이강래 후보가 앞서갔으나 중반부터 이용호 후보를 지지하는 표가 쏟아지면서 순위가 뒤집혔다
두 후보간 대결은 2012년 19대 총선 이후 8년 만이다. 두 사람은 선거 기간 내내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엎치락뒤치락하며 혼전을 거듭했다.
이용호 후보는 경향신문 기자,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등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뒤 원내대변인, 정책위의장 등을 맡았다. 2018년 12월 국민의당이 쪼개지면서 탈당했으며 민주당 입당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해 1월 무산된 뒤 무소속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4년간 지역을 위해 뿌린 씨앗의 결과물을 거둘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당선 뒤 즉시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약속하며 여당 강세인 호남 현지민심을 파고들었다. 제1호 공약으로 남원 공공의대 설립을 약속했으며 강천산 도로 확장, 지리산 친환경 열차 도입, 남원 국악공연장 건립, 전주∼남원∼여수 KTX 관광 개발, 치즈 옥정호 브랜드 육성, 순창 힐링도시 등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지역발전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주민들의 위대한 승리로, 지역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려는 현명한 선택의 결과”라면서 “선거과정에서 약속한 공약은 반드시 실천하고 민주당으로 들어가 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원=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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