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81학번 동문 이성헌 또 꺾어
‘헌정 사상 최다 리턴 매치’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성헌 미래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4선 고지에 바짝 다가섰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20년간 엎치락뒤치락 경쟁해온 두 후보는 이번에도 치열하게 맞붙었다.
16일 0시 30분 개표율 53.8% 기준 현역의원인 우 후보는 53.1%를 얻어 이 후보(42.1%)에 11%포인트 차로 앞서나갔다. 전날 투표 마감 후 발표된 지상파 3사 공동출구조사도 51.3%로 앞선 우 후보의 승리를 점쳤다.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 우 후보가 줄곧 리드해 온 가운데 출구조사상 두 후보의 격차는 7.7%포인트에 불과했다. 서대문갑은 특정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지 않아 정치권 내에서도 ‘민심 풍향계’로 통하던 지역구의 하나다. 그만큼 결과 예측이 어렵다는 의미다.
두 후보의 총선 맞대결은 이번까지 여섯 번이라 선거운동 초반부터 관심지역으로 꼽혔다. 군복무 후 대학에 입학한 이 후보가 4살 많지만 연세대 81학번 동기인데다 총학생회장 출신이라는 이력까지 닮았다. 첫 맞대결인 16대 때는 이 후보가 1.8%포인트 차로 신승하면서 여의도에 먼저 입성했다. 하지만 이후 18대를 제외한 세 차례 모두 우 후보가 금배지를 거머쥐었다. 이번에도 우 후보의 승리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역대 전적은 4승 2패가 될 공산이 커졌다.
민주당 ‘86그룹’ 대표주자인 우 후보가 4선 중진이 되면 정치적 무게도 달라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당 대표나 서울시장 등을 거쳐 대권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나이(62세)를 감안할 때 두 후보 간 맞대결은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관측이 많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