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에선 4ㆍ15 총선을 거치면서 더 이상 금배지를 자신하기 어렵게 된 다선 중진의원들이 적지 않다. 특히 이들 중에는 당의 핵심 축 역할을 해온 원내대표 출신도 다수 포함돼 있다.
통합당 입장에선 무엇보다 전ㆍ현직 원내대표들의 부진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경기 안양 동안을에서만 내리 5선에 성공한 뒤 이번에 6선을 노렸던 심재철 후보는 16일 0시35분(개표율 69.9%) 현재 41.3%를 득표해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54.7%)에게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에 이어 현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통합당 핵심이어서 일찌감치 공천이 확정됐지만, 민주당 대변인 활동을 통해 전국적 인지도를 확보한 이 후보에 밀려 선거기간에도 내내 여론조사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마찬가지로 원내대표 출신의 4선 중진 정우택 후보도 이번 총선에선 과거의 영광을 재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는 자신의 지역구인 충북 청주 상당 대신 ‘험지’로 꼽히는 청주 흥덕으로 출마지를 옮기는 모험을 감행했다. 하지만 개표율 82.9% 상황에서 지지율 44.5%로 도종환 민주당 후보(54.1%)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이혜훈 후보도 82.3% 개표가 진행된 시점에 44.5% 득표에 그쳐 장경태 민주당 후보(53.8%)에게 9%포인트 이상 뒤졌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서울 서초갑에서 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된 뒤 18대와 20대까지 3선을 지냈던 그는 이번에 공천에서 배제되자 통합당 입장에선 ‘험지’ 출마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지는 못한 듯하다.
‘보수 텃밭’ 서울 강남을에서 무난하게 3선 고지에 올랐다가 이번에 경기 광주을에 도전장을 내민 이종구 후보도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태다. 개표율 84.8%인 같은 시간 기준으로 43.6%를 득표해 임종성 민주당 후보(55.4%)에게 10%포인트 이상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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