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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입성·민주당 압승… 대선열차 승강장에 선 이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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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입성·민주당 압승… 대선열차 승강장에 선 이낙연

입력
2020.04.15 22:49
수정
2020.04.16 01:10
2면
0 0

 

 21대 총선 ‘적장 황교안’ 꺾고 당선 확실 

 당내 세력 확장, 중도층 민심 끌어온 것도 성과 

서울 종로구에 당선이 확실시 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종합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종로구 선거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서울 종로구에 당선이 확실시 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종합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확인한 뒤 종로구 선거사무실로 향하기 위해 의원회관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21대 총선 최대 승부처였던 서울 종로에서 앞서 나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역구 승리ㆍ민주당 승리ㆍ대권 가도 청신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방송 3사(KBSㆍMBCㆍSBS) 출구조사에 이어 개표 결과에서도 승리를 확정 지으면서다. 총선 이후 대권 주자 ‘이낙연 대세론’이 굳건해질 전망이다.

16일 0시 30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집계 결과(개표율 89.5%) 이 후보는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를 16.7%포인트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을 확정 지었다.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에 들어선 것이다.

이번 승리로 이 후보는 일단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종로는 윤보선ㆍ노무현ㆍ이명박 등 역대 대통령을 다수 배출한 지역구로,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갖고 싶은 게 종로 지역구 의원 타이틀이다.

게다가 야당 대표이자 대선주자 지지율 2위인 황 후보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선거 기간 지역구 여론조사 수치에서 황 후보를 앞선 데 이어 실제 선거에서도 승리해 ‘2022년 대선 전초전’에서 기선 제압을 하게 됐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2년 8개월 재임하면서 내각을 대과 없이 관리했다. ‘최장수 총리’ 타이틀까지 거머쥔 상황이었다. 또 전남 영광 출신에 호남 4선 국회의원, 전남지사를 거친 호남 간판급 정치인이었던 이 후보가 서울 중심부까지 진출하면서 정치적 기반은 전국구로 확장됐다.

출구조사와 실제 개표 결과 민주당 압승이 예상되는 것도 이 후보에게는 큰 성과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면 사실상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끈 그의 공로도 평가 받을 수 있다. 여권 내 그의 위상도 한껏 높아질 전망이다.

차기 1순위 대권 주자로 꼽혔지만 여권 내 확실한 지지세력이 없다는 것이 이 후보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이었지만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민주당을 이끈 이 후보는 이번 총선으로 당 내 영향력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게 됐다. 특히 종로를 벗어나 수도권, 충청, 부산 등 전국을 돌며 지원 유세에 나섰고 후보 40여명의 후원회장을 맡으며 당내 인맥도 넓혔다. 게다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여 180석 확보 발언’ 등 각종 구설수가 터질 때마다 이 후보가 나서 ‘겸손’과 낮은 자세를 강조하며 중도층 민심을 끌어온 것도 성과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총선 이후 민주당 내부 견제를 이겨내야 하는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당분간 ‘이낙연 대세론’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당선 윤곽이 드러난 15일 오후 9시 35분쯤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낸 이 후보는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다”며 “그런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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