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전국 초·중·고등학교 학생 400만명이 원격수업을 받는 2단계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다. 지난주 개학한 중3·고3 학생 85만8,000명을 비롯해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교 1~2학년 등 312만7,000명이 추가로 온라인 개학을 맞는다. 교육당국은 전날인 15일까지 관련 대책 회의를 열고 EBS온라인 클래스, e학습터 등 원격수업을 위한 공공 온라인 플랫폼을 점검했지만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이들 사이트는 지난 9일 1단계 온라인 개학 후 일주일만에 세 차례나 접속장애를 겪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개학 준비회의를 개최하는 등 2단계 온라인 개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EBS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는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1단계 온라인 개학 후 로그인 오류 등 문제가 발생하자 이번 주 초 교육당국은 각각 300만명 동시접속이 가능한 EBS온라인클래스와 e학습터의 클라우드 서버를 500만명대로 늘리고 접속방식도 ‘중앙 로그인’에서 학교별 ‘로컬 로그인’으로 분산하는 등 문제를 개선하기로 했다. 김광범 EBS 학교교육본부장은 14일 “온라인클래스는 원래 초등·중학과 고등으로 나눠 두 개의 게이트로 접속하는 방식이었는데, 게이트를 없애고 아예 100개로 분산시켜서 로그인이 원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동시 접속자 500만명이 가능한지 테스트를 실시해 성공했다. 다만 일정 조건 하의 테스트라 실제 온라인 개학 이후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KERIS 역시 15일 e학습터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기존 시스템을 12개 권역별로 분리 구축해 접속 인프라를 47만6,000여명 규모에서 570만명으로 늘렸다. 김진숙 KERIS 교육서비스본부장은 “오늘 서버 구축을 완료해 개통했고, 로그인 접속 지연도 개선했다. 다만 기술적 측면에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 제대로 운영되는지 여부는 내일 온라인 개학이 이뤄져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전국 초중고등학교 중 절반 가량이 오후 1시 이후 원격수업을 시작, 이용자 분산 효과로 원격수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도 있다. 교육부는 21대 총선 투표소로 활용된 6,394개 학교에 대해 투표 다음날 오후 1시부터 1교시를 시작하라고 13일 권고했다.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 학교는 2019년 기준 1만1,906개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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