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40곳 중 6곳 앞서… 통합당, 창원성산 탈환 예고
더불어민주당이 15일 치러진 21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미래통합당 텃밭인 PK(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지역구 40곳 가운데 6곳에서 앞설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총선(8석)에 못 미치는 성적인 데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대승한 것을 감안하면 민주당으로선 뼈아픈 결과다. 반면 통합당은 정의당에 내줬던 경남 창원성산 탈환을 예고하는 등 선전했다.
개표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에선 그나마 서너 번 도전한 끝에 지난 총선에서 ‘부산 초선’ 타이틀을 따냈던 최인호ㆍ전재수 후보 등이 ‘부산 재선 고지’에 한발 다가섰다. 16일 0시 30분을 기준으로 사하갑(개표율 48.0%)은 최인호 후보가 득표율 52.2%로 김척수 통합당 후보(47.6%)를 앞섰다. 84.3%가 대표된 북강서갑에서도 전재수 후보(50.7%)가 박민식 통합당 후보(48.5%)를 근소하게 따돌렸다.
남구을에서는 박빙 승부가 이어졌다. 85.0%가 개표된 상황에서 박재호 후보(49.3%)가 이언주 통합당 후보(50.1%)에 뒤졌다. 초박빙 승부가 이어진 진갑에서도 민주당 대선후보군인 김영춘 후보가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 통합당 후보를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다.
경남은 20대 총선에서 차지한 ‘낙동강벨트’에서 승리하며 입성에 성공했던 민주당의 의석수가 2석으로 쪼그라들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을의 경우 출구조사에서 경남지사를 지낸 김두관 민주당 후보가 양산 시장을 지낸 나동연 통합당 후보에 근소한 차이로 뒤질 것이란 예상이었다. 막상 개표함을 열자 김 후보가 득표율 48.4% (개표율 90.2%)을 기록하며 나 후보(47.9%)와 박빙 승부를 벌였다.
김해갑에서도 개표 중반(개표율 64.4%) 민홍철 후보가 52.7%로 홍태용 미래당 후보(43.5%)를 앞섰고, 김해을에서는 63.8%까지 개표된 상황에서 김정호 민주당 후보가 50.5%를 득표하며 운동권 대부로 불리는 장기표 통합당 후보(40.5%)를 크게 리드해 나갔다.
반면 통합당은 창원성산 탈환을 목전에 뒀다. 강기윤 통합당 후보는 개표 막판(개표율 91.4%) 47.7%를 득표하며 여영국 정의당 후보(35.3%)를 여유 있게 앞섰다. 출구조사에서 경합이 예상됐던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에서는 무소속 김태호 후보가 96.9%가 개표된 상황에서 득표율 42.5%를 기록해 강석진 통합당 후보(36.4%)를 꺾고 당선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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