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연계 사회적기업, 경영난에도 대구ㆍ경북 의료진에 제과 등 기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 위기에 처한 사회적기업들이 대구ㆍ경북 의료진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해 화제다.
15일 SK에 따르면 그룹 연계 사회적기업 3곳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재계에서 이들 기업들은 아이언맨 등 여러 영웅이 등장하는 영화 ‘어벤져스’에 빗대 ‘사회적가치 어벤져스’로 불린다.
우리밀 전문 수제빵집인 ‘천년누리전주빵’이 대표 주자다. 이 회사는 지난달 초 대구ㆍ경북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과 자원봉사단에 2,000만원 상당의 제과를 쾌척했다. 자사 매출 90%가 급감한 상황에서 이뤄진 기부다.
폐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업체인 우시산은 취약계층 아이들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처했다. 우시산은 한 포털사이트에서 ‘#힘내요_대구경북’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자사 제품의 활용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면 참여자의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고래인형 등을 선물한다. 이 회사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매장 4곳이 휴업 중이다.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힘든 결정을 내린 두 회사의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기업들을 돕기 위해 개설된 크라우드펀딩 참여자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천년누리비빔빵에는 지난 12일 기준, 펀딩 시작 13일 만에 목표액 200만원의 18배인 3,600만원이 답지했다. 우시산은 1차 펀딩 목표액 200만원의 10배인 2,090만원을 모은 후 2차 펀딩을 진행 중이다.
해조류를 주원료로 친환경 소재 일회용품을 생산하는 마린이노베이션은 지난달 초 제주산 우뭇가사리로 만든 양갱 800만원어치를 대구ㆍ경북 의료진과 부산∙울산지역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식물의 탄소동화작용 원리에 기반해 산소마스크 등을 생산하는 오투엠은 하남에 건설 중인 자체 생산 공장의 완공을 앞당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설비가 상반기 중 가동을 시작하면 월 80만개 가량의 마스크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어 코로나19 예방 및 확산 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 관계자는 “‘사회적가치 어벤져스’ 기부를 계기로 더 많은 기업들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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