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나란히 대구 수성서 출마
김부겸ㆍ홍준표 선거날 엇갈린 소회 밝혀
4ㆍ15 총선서 대구에 나란히 나선 여야의 ‘대선 잠룡’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수성갑)와 홍준표 무소속 후보(수성을)가 선거일 당일 소회를 밝혔다. 김 후보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권 의지를 거듭 강조한 반면 홍 후보는 “초조해진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지막 호소’라는 글을 올리고 “현 미래통합당 지도부는 대구를 잡아놓은 물고기로 보고 있음이 분명하다”며 “그래서대통령 출마를 선언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든 야든 지도적 인물을 못 키우면 대구는 앞으로 10년 이상 정치적 주변부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엿다. 김 후보는 이달 2일 출정식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고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큰 인물론’으로 던진 승부수다.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의 대선 후보였다가 공천 탈락에 불복, 탈당 후 무소속 출마에 나선 홍준표 후보는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하고 시험 잘 쳤다고 생각을 해도 발표날이 다가오면 초조해 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전했다.
홍 후보는 이날 투표를 마친 직후엔 “수성의 꿈, 대구의 희망,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투표”라며 “모두 투표장으로 나가서 투표 하자. 투표는 총알보다 무섭다고 링컨이 말한 바도 있다”고 독려에 나섰다. 홍 후보 역시 이번 총선서 생환할 경우 대선 재수에 도전할 동아줄을 잡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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