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높으면 진보가 유리? 코로나19때문에 단언 어려워”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가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길 것이라고 15일 예측했다. 투표율이 16년 만에 60%의 벽을 넘어 70%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는 정치권의 관측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대표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최종투표율은 개인적으로 한 60% 초반, 61~62%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 근거로 이 대표는 재외국민 투표율의 증가세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재외국민 투표는 선거가 치러진 국가에서 실투표율이 대략 44% 정도 나왔다”며 “20대 총선 때보다 3%포인트 정도 투표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사전투표율이 2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대해 “애초 10% 후반에서 20%초반을 예상했는데, 6%포인트 정도 증가했다”며 “미루어 보아 58%는 넘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대표는 “사전투표율이 늘어난 것이 절대 분량이라기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때문에 본 투표 유권자가 분산된 경우를 감안하면 지금 증가폭을 대거 반영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총투표율이 60%를 넘길지 가늠해볼 수 있는 시간은 오후 1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전체 선거의 투표율을 집계하는데, 통상 오후 1시쯤 사전투표율을 반영한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율을 반영하면 오후 1시부터 그래프가 껑충 뛴다”며 “1시쯤 당일 투표가 30% 안팎으로 나오면 최종 투표율이 60%를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가 유리하다는 속설에 대해서는 “많은 선거에서 그래왔지만, 이번에는 (이런 속설을) 적용해 해석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투표율이 낮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은 고연령층이 투표장을 찾지 않아서일 수 있고, 어린 자녀를 둔 주부들이 걱정이 투표율 저하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투표장을 찾는 연령층이 과거와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선관위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투표율은 8.0%를 기록했다. 2016년 20대 총선 같은 시간대 기준 투표율 7.1%보다 0.9%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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