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은 14일 지지기반인 호남을 향한 막판 구애에 집중하며 ‘양당 견제론’을 폈다. 특히 당의 내로라하는 중진들이 줄줄이 출마한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싹쓸이’ 전망이 나오는 데 위기감을 피력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 목포에서 5선에 도전하는 박지원 후보는 이날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첫째도 인물, 둘째도 인물, 셋째도 인물”이라며 ‘민주당 바람’ 차단을 외쳤다. 광주 서을에서 7선에 도전하는 천정배 후보도 이날 3,000배 유세를 하며 “정치 1번지 호남의 자존심, 개혁 정치의 뿌리만은 살려달라”며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한 민생당 지지를 당부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호남 싹쓸이’만큼은 안 된다. 호남의 ‘민주당 몰빵’은 자살행위”라며 “그런 압도적 지지는 집권여당을 오만하게 만들고 이들이 호남을 배신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이어 “오만한 ‘친문’ 정부와 집권여당이 정신 차리라는 뜻에서, 더 잘하라는 의미에서 민생당에 한 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당 지도부는 거대 양당의 ‘위성정당 논란’도 직격했다. 김정화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여의도는 온통 기득권 거대양당의 ‘가짜 정치’가 지배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30여년 간 기득권 거대양당에게 충분한 기회를 줬지만 정치의 발전은 없었다. 진짜 정치를 위해 민생당을 택해달라”고 말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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