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콘서트부터 박물관 전시까지 집안에서 인터넷으로 생생하게 즐기는 ‘랜선 문화생활’ 시대가 활짝 열렸다. 당장 인디밴드 10㎝의 공연과 국민MC 송해가 진행하는 트로트쇼를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게 됐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두문불출하고 있는 시민을 위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마련한 ‘온라인 전시관’이 대표적이다. 컴퓨터와 스마트폰만 있으면 클릭과 터치만으로 실제 전시실을 걸어 다니는 것처럼 가상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박물관 휴관으로 볼 수 없는 ‘서울의 전차’, ‘의금부 금오계첩’은 물론, 개관 이래 선보였던 총 90개 전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물론 무료다.
특히, ‘서울과 평양의 3ㆍ1운동’, ‘안데르센과 코펜하겐 1819’, ‘동대문패션의 시작, 평화시장’ 등 놓친 명전시를 다시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전시 해설 영상도 이달 말부터 순차적으로 박물관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다.
‘귀 호강’을 선사할 온라인 콘서트도 빠질 수 없다. 노들섬 라이브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콘서트 ‘음악노들 온 에어’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14일 오후 8시 10㎝를 시작으로 인디뮤지션 안녕하신가영, 브로콜리너마저, 몽니 등 9개 팀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 날짜와 시간에 맞춰 노들섬 페이스북에 접속만 하면 수준 높은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노인 전용 문화시설 청춘극장은 ‘송해랑 이겨내 쑈’를 오는 29일 오후 1시 온라인 생중계한다. 송해의 진행으로 ‘미스터트롯’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홍잠언, 김태연이 출연한다. 국내 최초 국악 전문공연장 서울남산국악당도 이달 공연 예정이었던 박자희 ‘적벽가’와 혜원ㆍ민희 ‘남창가곡’을 무관객 온라인 공연으로 제공한다.
어린이를 위한 ‘응답하라! 랜선 놀이 공원’도 야심차게 준비돼있다. 남산공원, 북서울꿈의숲 등 서울의 7개 공원 생태ㆍ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꽃, 식물, 곤충, 나무 등 공원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자우편으로 받아 집에서 체험하는 방식이다. 오프라인상 프로그램이 재개되기 전까지 계속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바깥출입을 자제하는 시민을 위해 집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현재 휴관 중인 문화시설도 특색을 살린 온라인 콘텐츠로 시민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