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명동거리 곳곳에 보건용 마스크를 판매하는 상점이 다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던 지난달 초만 해도 개당 2,800~3,000원대에 팔리던 명동 마스크는 공적 마스크 수급이 차질을 빚자 진열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공적 마스크보다 두세 배 비싼 가격을 주고라도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몰리면서다. 이후 간헐적으로 진열대에 나온 명동 마스크 가격은 4,000원까지 올랐다. 점차 공적 마스크 수급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13일 3,500원에 다시 진열대에 나왔지만 구매하는 이는 보기 드물었다. 공적 마스크가 개당 1,500원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그보다 2배 이상 비싸기 때문이다.
명동 거리에서 마스크를 판매하는 점포들은 대부분 식료품이나 의류, 액세서리 판매점 등으로 보건용품인 마스크와 연관은 적다. 주로 주한 외국인이나 외국 관광객 등 공적 마스크 구매가 어렵거나 불가능한 이들이 주 고객으로 보인다. 또한, 여러 개를 묶음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을 의식한 듯 진열대에는 묶음 가격이 주로 표시돼 있다.
일부 점포는 한국일보의 취재 다음날인 14일 휴업을 하기도 했다. 이날 문을 연 한 점포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난 극복에 도움이 된다”며 “가게를 유지하려면 마스크라도 팔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준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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