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 둔 류승연 작가 “결국 소외되겠지요”
9일 중ㆍ고교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 데 이어 16일에는 중ㆍ고교 1, 2학년과 초등학교 4, 5, 6학년까지 대상을 확대해 2차 온라인 개학을 할 예정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을 제외한 사실상 전면 개학이 이뤄지는 셈입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이 매우 버거운 이들도 있습니다. 각자의 수준에 맞는 개별 교육이 필요한 발달장애 아동이 바로 그들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발달장애인 아들을 둔 ‘사양합니다, 동네 바보 형이라는 말’의 저자 류승연씨는 “중간 수준에 맞춘 교육은 의미가 없다”고 말합니다.
류씨의 아들은 한 학급 정원이 여섯 명 정도 되는 특수학교에 다니고 있는데요. 같은 학급에 있는 학생들이라도 저마다 발달 정도가 다르다고 해요. 이에 특수학교에서는 개개인 수준에 맞춘 개별화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요. 류씨는 “인지도가 낮은 아이에서부터 의사소통이 잘 되는 아이, 계산도 잘하는 아이 등 다양하다”며 “선생님은 (학생 수준에 맞춘) 여섯 개의 학습자료를 한꺼번에 준비해온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이 이뤄지면 이러한 방식의 수업이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류 씨는 “선생님은 한 명인데 특수학교 교사에겐 영상을 6개씩 만들 수 없는 노릇 아니겠냐”며 “중간 수준에 우연히 맞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 한 명을 위한 개별화 교육이 이뤄지고, 나머지 아이들은 다 소외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예상치 않은 상황이 올 때마다 발달장애인 같은 사회적 약자들은 “어쩔 수 없지”라며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류씨는 “이번은 처음이니까 어쩔 수 없더라도 나중을 대비해서 지금부터 뭔가 대책을 마련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모두의 기본권을 지키는 게 당연한 사회가 되기 위해선 저희 아들 같은 발달장애 아이들에게도 관심을 많이 가져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한설이 PD ssolly@hankookilbo.com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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