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금숙 작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그림을 그린 만화 ‘풀’이 미국 유력 일간지인 LA타임스에서 주최하는 ‘LA타임스 도서상’ 그래픽노블/코믹 부문 후보에 올랐다.
도서상 후보에는 김 작가 외에도 미스터리/스릴러 부문의 ‘유어 하우스 윌 페이’를 쓴 한인 2세, 스테프 차 등 두 명의 한인 작가가 이름을 올렸다.
‘풀’은 굴곡진 역사에서 인권 운동가로 살아온 여성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2018년 세계 위안부의 날인 8월14일에 출간됐다.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등으로 번역돼 지난해 미국 뉴욕타임스 선정 ‘2019 최고의 만화’에, 프랑스의 ‘휴머니티 만화상’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에 각각 선정됐다.
김 작가는 제주 4ㆍ3 사건을 다룬 ‘지슬’을 비롯해 원폭 피해자를 그린 ‘할아버지와 보낸 하루’ 등 우리의 아픔을 먹을 이용한 붓질로 묵직하게 표현해왔다.
차 작가의 ‘유어 하우스 윌 페이’는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일어난 폭동을 모티프로 한 소설이다. 당시 한국인 이민자와 흑인 가족의 삶을 토대로 그 폭동이 소수자의 삶에 던진 파장을 담아 반향을 낳았다.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차 작가는 ‘팔로 허 홈’ ‘비웨어 비웨어’ ‘데드 순 이너프’ 등 범죄 추리 소설을 주로 써 왔다.
올해로 40회를 맞는 시상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별도의 행사 없이 17일(현지시간)에 온라인으로 발표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