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연동형 비례대표제, 박근혜 탄핵 시위 등 당론 어긋난 행위 문제제기
영주영양봉화울진 장윤석, 대구북갑 정태옥, 안동예천 권택기 등 역전 주목
총선을 하루 앞둔 14일 대구경북(TK)지역은 미래통합당 압승이 예상 되는 가운데 막판에 새로운 이슈가 터져 나온 무소속 강세 선거구가 주목을 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영주영양봉화울진 선거구의 장윤석 무소속 후보는 “박 후보가 대표 변호사로 있는 법무법인 영진이 원전관련 소송에서 정부대리인으로 나서 울진 주민의 입장에 반하게 정부를 변호했다”는 점을 드러내 막판 선거로 변수로 떠올랐다. 이 선거구는 통합당 박 후보와 무소속 장윤석 후보가 접전을 보이고 있는 곳이다.
박 후보는 10일 “3명의 법무법인 영진 공동대표 변호사 중 한 명으로 서울주사무소와 의정부, 대구, 부산분사무소 등 4개의 사무소는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공동수임 사건 외에는 상호간 소송 정보나 내용을 공유하지 않는다. 그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탈원전 이슈와 함께 황병직 경북도의원과 이영호ㆍ전풍림ㆍ송명애 영주시의원이 지난 4일 장 후보를 공개 지지하고 거리피켓 등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무소속 영주 지방의원들이 장 후보를 지지하는 점도 4개 시군이 복합된 이 지역에서 최대 인구를 가진 영주 표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안동예천 무소속 권택기 후보는 통합당 김형동 후보의 박근혜 탄핵 찬성 비판에 이어 13일 안동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통당 김 후보의 중국인 배우자가 결혼 13년째 귀화하지 않았다. 국민이 아닌 사람을 배우자로 둔 국회의원 후보를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라는 도발적인 공세를 폈다. 글로벌시대에 후보 처의 국적까지 문제가 되느냐는 역비판도 나오지만 선거판에 영향을 줄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는 분석한다.
대구 북구갑에는 통합당 양금희 후보와 현역 의원인 정태옥 무소속 후보가 상호 고발 엄포를 놓는 등 선거 종반전이 격화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12일 양 후보 측이 유세 현장에서 소란 등으로 자신의 선거운동을 방해했다며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9일 양금희 통합당 후보도 정 후보의 허위사실 유포에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힐 만큼 두 후보간 선거전이 격화됐다. 양 후보는 “정 의원이 주장하듯이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절대 찬성한 바 없고, ‘심상정 대통령 만들기’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악의적 음해성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갑의 두 우파 후보 간 ‘내전’속에 정의당 후보가 없어 사실상 범여권 단일 후보 격인 이헌태 민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에서는 북갑 이외 경북 포항남ㆍ울릉과 구미을에도 보수표 분열로 민주당 후보가 상승하고 있다고 본다. 포항 남ㆍ울릉 미래통합당 김병욱 후보와 무소속 박승호 후보 간 최근 막말논란과 허위 경력 문제로 상호 비방전이 가열됐다.
한편 이번 지역 총선에서 최대 격전지인 대구수성구는 갑을 2개 선거구 모두 민주당 김부겸 대 통합당 주호영 후보, 통합당 이인선 대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초반부터 팽팽한 호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선거 종반 이슈가 터져나오면서 통합당이 목표로 내세우는 25석 석권이 이루어질지, 통합당 어느 선거구에서 낙선자가 나올지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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