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송 대신 위로송이 올 봄 가요계를 포근하게 이끌고 있다.
올 봄 가요계는 따뜻한 노래들로 채워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연장되며 많은 이들이 집 안에서 봄을 즐기고 있는 가운데 음원 차트는 화사한 분위기와 또 다른 느낌의 포근함을 선사하고 있다. 위로와 공감을 키워드로 한 시의적절한 노래들이 리스너들에게 가깝게 찾아가는 중이다.
장범준의 ‘벚꽃엔딩’, 아이유와 하이포의 ‘봄 사랑 벚꽃 말고’, 방탄소년단의 ‘봄날’, 볼빨간사춘기의 ‘나만, 봄’ 등 매년 봄이면 역주행하는 봄 시즌송은 올해 음원 차트에서 예년보다는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재즈페스티벌’ ‘러브썸 페스티벌’ ‘해브 어 나이스 데이’ 등 봄 개최가 예정됐던 축제들도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요계에서는 조금씩 봄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꼭 산뜻한 분위기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노래들이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위로의 메시지를 담아낸 최백호 유익종 이치현 최성수의 ‘이번 생은 이대로 살기로 하자-코로나 앞에서’와 태진아의 ‘코로나19 이겨냅시다’가 지난달 음원으로 발매됐으며, 인순이는 ‘범국민 코로나 극복 캠페인송’을, 임형주는 대한적십자사 코로나19 극복 대국민 희망 캠페인송을 각각 가창했다.
신승훈은 30주년 스페셜 앨범 선공개곡 ‘이 또한 지나가리라’, SG워너비 김진호는 ‘때 묻은 시’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곡 ‘그거 모으러 왔나봐요’, 포레스텔라는 미니앨범 선공개 싱글 ‘넬라 판타지아’를 통해서도 감성적인 위로를 전해줬다. 세정의 ‘화분’, 엑소 수호의 ‘사랑, 하자’, 강다니엘의 ‘2U’, 옹성우의 ‘그래비티’, 달수빈의 ‘다이브’ 등 아이돌들의 사랑 노래에도 위로와 공감이 담겨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이런 음악들은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를 가졌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봄을 더 따뜻하게 채우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한 가요 관계자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컴백이 이어지는 건 가수들의 책임감으로도 볼 수 있다. 위로송 발매의 목표는 음원 성적을 넘어선 위로 그 자체에 있다. 지금 시기에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위로라는 테마”라며 “가수들의 의도처럼 이 노래들이 위로로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음악의 힘이 더 큰 위로로 전해지고 있다.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예방을 통해 가수들의 위로송을 직접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날들이 기다려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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