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트위터리안, “일본에서는 자가격리자에 대한 배려 못 느껴” 아쉬움
한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일본인이 세금을 아직 내지 않았는데도 한국 정부로부터 구호 물품을 받았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감사를 전해 한일 두 나라 누리꾼들 사이에 화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유입 사례가 늘면서 지난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은 2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
지난 2일 입국한 일본인 트위터리안(@i__yeoreum)은 자가격리 중 지난 8일 트위터에 “아침에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구호물품을 전달했다는 전화를 받고 현관 앞에 나가보니 상상 이상으로 무겁고 커다란 상자가 있었다”며 받은 구호물품 사진과 글을 올렸다. 그는 “구호 물품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들었다. 진짜 우리집에도 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도착했다”며 “고맙다”고 적었다. 해당 트윗은 좋아요 3,300회를 받고 1,700회 리트윗되면서 한국과 일본의 SNS 상에서 빠르게 퍼졌다.
해당 트윗을 본 일본 누리꾼들은 “아직 천마스크 2장도 도착하지 않았다”(@ma****), “이것으로 국민을 소중히 여기는 나라와 그렇지 않은 나라를 알아버렸다”(@ya****) 등 두 나라의 방역 대책을 비교했다. 한국에 거주 중인 다른 일본인도 자신도 받을 수 있을지 물어보기도 했다.
해당 트윗을 올린 트위터리안은 입국 때부터 자가격리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한국과 일본인들과 소통해 오고 있다. 그는 한국일보에 “4월부터 한국에서 취직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아직 세금을 내지 않았는데도 구호물품을 받았다”며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만족한다”고 전했다. 특히 “3월에 일본에 일시 귀국한 이후 4월초에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며 “일본에서도 자가격리 대상이었지만 격리자에 대한 배려를 느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늘면서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일본인들의 부정적 평가도 늘었다. 일본 교도통신이 10~13일 전국 유권자 1,028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아베 정부의 긴급사태 선언이 “너무 늦었다”고 답한 이가 80.4%였다고 보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집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4시 기준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호에 탑승했던 이들을 포함 8,150명을 기록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이태웅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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