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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찰, 술판 벌이다 코로나 집단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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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경찰, 술판 벌이다 코로나 집단 감염

입력
2020.04.1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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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고현 경찰서 음주회식으로 최소 5명 확진… 120명 격리 

 

일본 경찰들이 12일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경찰들이 12일 긴급사태가 선포된 도쿄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긴급사태를 선포한 지역에서 서장 등 경찰 간부들이 술판을 벌이다 바이러스에 집단 감염돼 충격을 주고 있다.

13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효고현 경찰본부는 이날 복수의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확인된 고베니시경찰서에서 서장과 부서장까지 감염됐다고 밝혔다. 해당 경찰서에서는 앞서 7일 50대 남성 경찰관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간부와 직원들이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문제는 경찰서 감염 확산의 원인이 음주 회식이 유력하다는 점이다. 지난달 27일 고베니시경찰서 간부 7명은 서장 및 부서장 부임을 맞아 환영회를 인근 술집에서 열었는데, 이 중 5명이 확진 환자로 밝혀졌다. 더욱이 이 경찰서는 은폐 의혹도 받고 있다. 당초 경찰서 측은 현 경찰본부에 “회식은 없었다”고 보고했다가 며칠 뒤 환영회 개최 사실을 인정해 감염 경로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현재 120여명의 경찰서 직원은 자택대기 중이며, 경찰본부 파견 인력이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경찰본부는 지휘 책임을 물어 서장과 부서장을 이날 경질했다.

효고현은 7일 일본 정부가 외부활동 자제 요청 등 긴급사태를 선언한 7개 도도부현(都道府縣ㆍ광역자치단체) 중 하나이다. 그러나 긴급사태 선포 전날에도 일본 방재업무를 총괄하는 다케타 료타(武田良太) 방재담당장관이 술을 곁들인 회식에 참석하는 등 방역 관계자들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12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8,000명을 돌파하는 등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는 좀처럼 꺾일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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