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송과 인터뷰
코로나 환자 없다는 북한 주장에 “에누리해서 받아들여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프랑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현 정부 대응이 ‘세월호 참사’ 당시의 과거 정부와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장관은 13일(현지시간) 프랑스 공영 국제방송인 프랑스24와 위성연결 인터뷰를 갖고, 한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안정화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처는 우리 정부의 철학일 뿐 아니라 최근 경험들이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2014년 304명이 숨진 페리선 사고 당시 정부의 매우 미숙한 대응이 있었고, 이 일은 집단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강 장관은 말했다. 그는 “이듬해 메르스(MERS) 사태 때도 정부 대응이 큰 비판을 받았지만, 지금 정부는 이런 사태에 준비가 돼 있었다”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 대응이 미흡했던 데 비해 현 정부 대응은 이와 분명히 다르다는 메시지다.
또한 전염병 확산 예방 차원의 무조건적인 이동제한이 아닌 자율성이 뒷받침된 대응도 내세웠다. 프랑스·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이 시행 중인 강제적인 이동제한령과 달리 한국은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존중하면서 바이러스 확산 위험을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이동을 제한해야 하지만 한국 정부의 철학은 언제나 국민의 이동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이었다”면서 한국은 대구·경북에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했을 때에도 그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강제 봉쇄는 우리의 개방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강 장관은 강조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재차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선 “그것이 (북한의) 공식 입장이지만 에누리해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역시 북한의 그 같은 주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진 않고 있다는 뜻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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