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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새벽 배송’까지… ‘비대면 일상’이 넓힌 배달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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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새벽 배송’까지… ‘비대면 일상’이 넓힌 배달의 세계

입력
2020.04.13 17:45
수정
2020.04.13 19: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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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와 배달앱 요기요가 협업한 배달 서비스. CU 제공
편의점 CU와 배달앱 요기요가 협업한 배달 서비스. CU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언택트(비대면)’ 소비의 확산으로 유통업계의 배달 서비스가 한 단계 더 진화하고 있다.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매장 등 가릴 것 없이 배달 서비스를 생존 전략으로 삼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들은 배달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앞다퉈 모바일 플랫폼(앱)과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해 4월 배달 앱 ‘요기요’와 협약을 맺고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편의점 CU는 기존 오전 11시~오후 11시까지였던 서비스 시간을 이달 1일부터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지난달 CU의 배달 서비스 이용 건수는 작년 11월과 12월, 올 1월과 비교해 70% 이상 신장했다. 특히 이달 들어선 오후 8시부터 오전 6시 사이인 심야 이용 건수가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CU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서비스 이용이 급증해 편의점의 매출 판로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마트들은 배송시간 단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지난달 요기요을 통한 1시간 이내 배달 서비스 ‘즉시배송’을 수도권 21개 점포로 늘렸다. 서울 봉천점과 신길3점, 북가좌점, 개봉점 등 4곳에서 반경 1.5km 이내 인근 고객에게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이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결과 지난 2월 이용자 수가 전월 대비 60%나 증가한 데 따른 조치다.

프랜차이즈 업체 설빙은 배달앱을 통한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설빙 제공
프랜차이즈 업체 설빙은 배달앱을 통한 3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0% 이상 증가했다. 설빙 제공

롯데마트가 준비 중인 ‘바로배송’ 서비스는 1시간이면 주문부터 배송까지 완료되는 게 핵심이다. 배송 권역은 점포 반경 5km 이내. 롯데마트 서울 중계점과 수원 광교점은 바로배송 서비스를 위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물류센터의 역할을 한 곳에 모아 놓은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로 변신했다. 롯데마트는 향후 대도시와 수도권을 중심으로 디지털 풀필먼트 스토어를 9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배달 수요가 높아지자 오프라인 매장을 거느린 화장품과 프랜차이즈 업계도 분주해졌다.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O2O(온·오프라인 연동) 서비스인 ‘김집사’를 이용해 화장품을 배달하기 시작했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 수지, 분당, 용인, 수원 등 김집사 앱 이용객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다른 배달 앱과의 추가 계약도 예정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체 설빙도 지난 3월 배달 앱과 연동한 배달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2%나 증가하자,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한 배달 전용 메뉴 연구에 들어갔다. 설빙 관계자는 “매장 운영에 부담을 갖고 있던 점주들 사이에서도 ‘배달이 곧 추가 매출’이라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고 전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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