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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39일만에 음성이…”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일기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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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39일만에 음성이…” 코로나19 확진자 병상일기 화제

입력
2020.04.13 17:04
수정
2020.04.1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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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기엔 미열, 두통, 인후통 증상… 미각ㆍ후각도 상실 

지난달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고영권 기자
지난달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앞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이 기사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고영권 기자

2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던 한 유튜버가 39일만에 음성판정을 받아 생활치료센터를 퇴소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유튜버 A씨는 입원 당일부터 퇴소일까지 39일간 촬영한 브이로그(비디오+블로그) 영상을 이달 3일부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그는 2월 28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서울의료원 음압병실에 입원해 격리 생활을 시작했다. 어느 날 갑작스레 극심한 인후통과 미각 둔화 등의 증상을 앓았고, 다음날 기침, 가래, 발열, 설사, 무기력, 근육통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인 것을 인지한 후 검사를 받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영상을 공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저로 인해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길 바라고, 코로나19를 너무 무섭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며 “사람에 따라 치명적인 병이 될 수도 있는 신종 바이러스이지만, 우리 모두 힘을 합치면 이겨낼 수 있다”고 영상 공개 취지를 설명했다.

입원 초기에는 미열과 두통, 편도 붓기 약간의 인후통, 마른기침, 미각 상실 등의 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입원 첫날과 둘째 날에는 두통이 지속됐다. 그는 “열은 안 나는 것 같고, 두통이 너무 심해서 약을 먹었다”며 “가만히 있으면 심장이 머리에 있는 것처럼 뇌가 흔들리는 느낌”이라고 증상을 설명했다. 그는 자막을 통해 “전날과 이날 많이 울어서 그런지 두통 때문에 너무너무 힘들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비슷한 시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엄마가 걱정이 돼 울었다고 한다. 대구에 있던 그의 엄마는 증상이 심했는데도 4일째 입원을 하지 못했다. 대구 지역 신천지 신자들 사이에서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입원 시설이 부족해진 탓이다.

그는 “엄마가 걱정이 돼서 대구 보건소에 연락했는데 연락도 잘 안됐다”며 “대구에 확진자 500명이 추가돼 병실은 더 부족하다는데 어떻게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또 “경증인 제가 이런 좋은 시설에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속상하고 슬펐다. 제 고향 대구도 어서 안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A씨는 도시락으로 식사를 해결했는데, 도시락 전달과 검사 등을 제외하고는 간호사들과도 전화 통화로 소통하며 철저히 격리 생활을 이어갔다. 혈압, 체온, 산소포화도 등도 매일 스스로 측정했다.

증상은 점차 완화돼 3주차에는 증상이 거의 사라졌다. 체온도 정상이었다. 그럼에도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는 “증상이 사라져서 음성이 나올 법도 한데 음성이 나올 듯 말 듯 안 나오니 점점 초조해지고 앞이 깜깜한 막연함이 든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음압병실 입원 4주차엔 미각과 후각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또다시 양성반응이 나왔다. 그는 길어지는 음압병실 생활에 음압병실을 떠나 서울시 생활치료센터로 이동했다. 이동 전에는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뒤 소독제로 이곳저곳 스스로 청소했고, 방호덧신과 마스크, 장갑 등을 착용하고 병실 밖으로 이동했다.

A씨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38일째가 돼서야 1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았다. 다음날 이어진 2차 검사에서 음성판정을 받아 39일만인 6일 생활치료센터를 퇴소할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음성판정을 받기까지 아낌없는 도움을 준 의료진분들, 대한민국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감사한 마음 표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퇴원을 축하하기도 하고, 일부는 의료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는가 하면 경각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그의 유튜브 게시물에는 “가벼운 증상이라도 엄청 고생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점점 소홀해진다던데 많은 분들이 이 영상을 보고 좀 더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빠****), “축하하고, 항상 건강하시라. 그리고 치료와 관리를 해준 많은 사람들께 감사함을 잊지 말길 바란다”(김****), “이렇게 완쾌가 어려운 것이구나. 병 이겨낸 것도 애쓰는 의료진도 다 눈물이 난다”(ch****)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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