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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이어도’… 토트넘 “케인, 라이벌 팀에서 뛰는 건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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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억 이어도’… 토트넘 “케인, 라이벌 팀에서 뛰는 건 못 봐”

입력
2020.04.13 17:30
수정
2020.04.13 18: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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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지난해 12월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경기에서 경기 후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토트넘의 해리 케인이 지난해 12월 26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브라이튼의 경기에서 경기 후 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고 있다. 런던=로이터 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주전 해리 케인(27)의 이적료로 3,000억원을 내건 가운데, EPL 내 라이벌 팀에게는 넘겨줄 수 없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름 이후 케인이 영국을 떠나 스페인 등 유럽 대륙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1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케인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EPL 소속 팀으로 이적시킬 생각이 없다”고 보도했다. 케인이 실제 이적을 택한다면 새로운 둥지는 영국이 아닌 스페인 등 유럽 대륙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케인의 ‘이적설’은 그가 스스로 이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시작됐다. 케인은 지난달 말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망이 있는 공격수”라며 “토트넘을 사랑하지만, 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으면 떠날 수 있다”고 했다. 2009년 토트넘에서 프로로 데뷔해 원클럽맨을 꿈꿨던 케인이었지만 우승 가능성에서 한참 멀어진 토트넘에 계속 남아있기 어렵다는 뜻이었다. 토트넘은 올 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모두 탈락했다. EPL에서도 8위에 처져있다.

토트넘도 이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재정적 위기를 타개할 수단으로 케인의 이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토트넘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새 경기장을 짓는 데에 10억 파운드(약 1조5,2191억원)라는 거금을 쏟아 부었다. 빚만 6억 3,700만 파운드(약 9,697억원)다. 그러나 빚을 갚을 새도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됐고, 토트넘은 심각한 재정적 위기에 몰렸다. 최근 임직원 임금 20% 삭감 조치를 취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케인의 이적료로 2억 파운드(약 3,026억원)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이 리그 내 경쟁 팀에서 뛰는 것을 원치 않아 최근까지 유력하게 거론되던 맨유로의 이적도 불투명해졌다. 스카이스포츠는 토트넘이 이 같은 방침을 세웠다면서 “케인이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는 물론, 다른 EPL 소속 클럽의 홈구장에서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트넘이 EPL 내 이적을 불허할 경우, 케인의 차기 행선지로는 스페인이 가장 유력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케인을 영입하기 위해 구체적인 방안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스페인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레알이 케인을 토트넘 출신인 개러스 베일(31)과 하메스 로드리게스(29)에 현금까지 더해 맞바꿀 준비 중”이라고 전한 바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ㆍ유벤투스)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실패 중인 레알은 엘링 홀란드(20ㆍ도르트문트), 킬리안 음바페(22ㆍ파리 생제르맹) 등을 영입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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