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걸그룹 에이핑크가 또 한 단계의 성장을 보여줬다.
에이핑크는 13일 오후 6시 아홉 번째 미니앨범 ‘룩(LOOK)’의 전곡 음원과 타이틀곡 ‘덤더럼(Dumhdurum)’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번 앨범은 지난해 1월 ‘%%(응응)’ 활동 이후 최장 공백기인 1년 3개월의 시간을 거쳐 완성된 완전체 활동곡이다. 긴 공백기와 에이핑크의 연차에 걸맞는 기대감과 이를 충족시킬 결과물이 탄생했다.
매년 4월은 에이핑크의 데뷔일이 있는 달인 만큼 ‘새끼손가락’ ‘네가 손짓해주면’ ‘올웨이즈(Always)’ ‘기적 같은 이야기’ ‘에브리바디 레디(Everybody Ready?)’ 등 특별한 팬송이 함께 했다. 9주년을 6일 앞두고 발매되는 이번 ‘룩’은 앨범 전체가 선물처럼 구성됐다. 에이핑크는 팬들을 위해 ‘덤더럼’으로도 진정성과 행복을 노래했다.
중독성 강한 훅과 스패니쉬 및 동양적인 멜로디 감성이 인상적인 ‘덤더럼’은 마음이 덤덤하다는 새로운 단어의 표현법이다. 에이핑크는 흘러가는 듯한 발음의 ‘덤더럼’으로 후렴구를 채우며 “누구보다 차갑던 네가 떠난 거야. 잘 된 거야. 별로 슬프지 않아. 눈물 흘리지 않아. 벌써 다 끝나버린 내 맘”이라고 성숙한 이별을 표현했다.
이런 가사에 걸맞게 에이핑크의 차가운 표정 연기와 느낌을 살린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다만 “감춰진 모습 다 들킬까 봐 겁나. 너는 내 맘 몰라”와 “아냐, 아무렇지 않아. 괜찮아. 거짓말 같다고 말하지 마”라는 모순된 마음이 함께 등장한다는 점에서 ‘덤더럼’과 동시에 떠난 사랑 앞에 복잡할 수밖에 없는 감정선도 느껴진다.
많은 걸그룹의 롤모델이자 레퍼런스가 된 청순의 아이콘에서 ‘1도 없어’와 ‘%%(응응)’ 때부터 색다른 감성으로의 변화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까지, 에이핑크는 다채로운 색깔로 사랑 받고 있다. 10년차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룩’에 대해서는 보미가 “멤버 한명 한명의 매력이 다 돋보이는 앨범”이라고 애정을 담아 소개했다.
초롱은 “10년차가 됐지만 아직도 앨범에 대한 욕심과 목마름은 데뷔 초와 같다. 추억이 쌓아가는 기분이 들어 행복하다”는 컴백 소감으로 초심과 완성도를 모두 드러냈고, 은지는 콘셉트 변화에 대해 “저희가 낼 수 있는 분위기나 느낌을 자연스럽게 표현하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특별한 음악적 성장의 원동력을 귀띔하기도 했다.
한편, 에이핑크는 이번 주부터 ‘덤더럼’으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한다. ‘덤더럼’의 첫 무대는 이날 오후 8시 생중계될 온라인 팬 쇼케이스에서 베일을 벗는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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