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누리꾼 “급여는 18만원, 4대보험료는 40만원”
한 일본인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월급명세서가 일본은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제대로 근무조차 못했는데, 오히려 월급을 토해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일본인 누리꾼(mu****)은 11일 트위터에 ‘4월 월급이 마이너스’라며 4월달에 받은 월급 명세서 내역을 공개했다.
그가 최근 받은 급여명세서에 따르면 3월달 휴업으로 인해 급여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차감되는 보험료가 20만원이 넘게 나와 오히려 회사에 돈을 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그가 받은 3월 급여는 약 1만6,068엔(약 18만원)이었다. 그러나 건강보험료가 1만2,350엔(약 14만원), 고용보험료 48엔(약 540원), 후생연금료가 2만3,790엔(약 26만원)이었다. 우리나라의 4대보험에 해당하는 사회보험료가 차감되면서 총 2만120엔(약 22만원)을 다시 내야 하는 상황이다.
그는 “회사로부터 설명은 받고 승낙한 것이므로 국가라면 모를까 회사에 대한 불만은 없다”면서도 “저축해둔 게 있어 아직은 괜찮지만, 어려운 시기에 피해를 입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저보다 더 힘든 상황인 분들도 많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이야말로 보답 받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가 올린 급여명세서는 1만4,000여회 리트윗되는 등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 글에는 “나도 마찬가지”라며 자신의 급여명세서를 공개하는 또 다른 일본인들도 등장했다.
이 누리꾼이 ‘마이너스 급여’를 받은 것은 직전 달의 사회보험료가 다음달 급여에서 차감되는 방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발생한 급여에 대한 사회보험료가 3월 급여에서 빠져나가는 식이다.
그럼에도 다수의 일본인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 글에는 “이런 상황에서는 보험료 내는 게 연기나 면제가 불가능한 거냐”(yo****), “아베 신조 총리가 결코 알지도 못하는, 또 알려고 하지도 않는 코로나19 문제의 현실이다”(ta****), “코로나19에 영향을 받아 이러한 일이 증가할 거 같은데 국가는 눈을 감고 있는 모양이다”(b8****)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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