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ㆍ경북의 시도민들이 의연하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처한 모습에 경의를 표합니다. 전 국민이 대구ㆍ경북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4ㆍ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13일 처음으로 보수텃밭 TK(대구ㆍ경북)을 찾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싸늘해진 영남 표심을 달래는 데 주력했다. 유세 내내 지역주의 타파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포항을 찾아 오중기(포항북), 허대만(포항남울릉) 후보를 지원 사격했다. 유세에 나선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라는) 국가적 불행 앞에 지역은 없었다”며 “대구 경북이 어려움을 겪을 때 광주에서 가장 먼저 병원을 비우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대구 경북 시도민께 도시락 보낸 게 전라남도였고, 강원도는 감자를 보냈고, 경기도 일산에서 장어식당을 경영하는 제 고향 후배는 대구에 장어 3,000명분을 보냈다”며 “이런 국민들의 사랑을 여러분께서 꼭 받아주고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적 불행 앞에 지역은 없었다”며 “이번에 포항을 비롯한 대구 경북 시도민들이 지역 완화를 보여줌으로써 전 국민께 감동을 선사하면 어떨까 감히 제안 드린다”고 했다. 또 “제가 정치를 계속하는 동안 아니 정치를 그만두고 자유인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지역주의 완화를 포함한 국민통합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이어갔다.
지역 숙원사업 해결도 약속했다. 포항의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건 공약은 ‘영일만 대교’건설 사업이다. 이 위원장은 “영일만 대교는 한 도시의 대교가 아니라 부산에서 통일전망대까지 가는 동해안 고속도로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게 현실에 더 맞다”며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이 위원장은 경북 구미를 찾아 김철호(구미갑), 김현권(구미을)후보 지원에 나섰다. 그는 두 후보의 ‘일꾼론’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과반론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필요한 딱 필요한 안정의석 주십사 호소드린다”고 했다.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더 부각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정부의 대응이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문 정부의 코로나 대응을 폭주라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며 “야당이 생각하는 코로나19 대처는 지금보다 더 물렁물렁하게, 느슨하게 하겠다는 이야기 아니냐”고 비판했다.
포항ㆍ구미=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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