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코로나19 환자 54만명, 사망자 2만1,000명 넘어
파우치 “경제 재개 5월 시작할 수도…지역별 점진적으로”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부활절인 12일(현지시간) 54만명을 넘었으나 증가세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군불을 지피고 있는 경제 재가동 시점을 두고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미 동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54만7,681명, 사망자는 2만1,692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신규 환자 증가세는 완만해지고 있다. 그간 가파르게 상승하던 신규 환자 증가폭은 4월 들어 3만명 안팎에서 오르내리다가 10일 사상 최대인 3만5,1000명을 기록한 뒤 11일에는 2만 9,900명으로 감소했다. 부활절인 이날은 오후까지 2만명을 넘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일 사망자도 10일 최고 수치인 2,108명을 기록한 뒤 11일에는 1,877명으로 감소했고 이날은 오후까지 1,000명가량이 추가됐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과 중환자실 입실 비율이 감소하고 있다면서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규제 해제 시기에 대해서는 “아마 다음달에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역별로 발병 상황에 따라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재개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 균형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며 “각기 다른 지역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이 경제 재개 시점으로 고려하는 5월 1일에 대해 “그것을 말할 수 있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도 “우리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본다”고 말했다. 반면 톰 잉글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 국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체기 근처 국면에 있다면서도 “그것이 정점에서 하강이 빠를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5월 1일 문을 여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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