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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논란’ 차명진 이번엔 성희롱… 김상희 측 “망발” 고발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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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죄부 논란’ 차명진 이번엔 성희롱… 김상희 측 “망발” 고발키로

입력
2020.04.12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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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이번엔 성희롱 논란을 빚고 있다. 당초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겨냥한 막말 논란을 일으킨 문제의 표현을 거듭 활용해 상대당 여성 후보를 비방하면서다. 차 후보를 향한 논란과 비판에 전혀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페이스북 캡쳐.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 페이스북 캡쳐.

부천병에 출마한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2일 “차 후보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 측에 따르면, 차 후보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현수막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삭제했다. 해당 글의 캡쳐본을 보면, 차 후보는 자신의 선거 현수막 위 아래로 김 후보의 현수막이 걸린 모습을 두고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적었다. 현수막 위치를 놓고 황당한 비유를 해 상대의 성적 불쾌감을 유발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김 후보는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가 단 현수막을 가리키며 또다시 입에 담지 못할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후보에 대한 비방을 넘어선 명예훼손, 성희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품위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차 후보를 상대로 선거를 치르고 있는 현실에 자괴감이 들 정도”라며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탈당권유’라는 면죄부를 주었고, 그 결과 차 후보는 더욱 기세 등등하여 활개를 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여성 아니 국민 전체에 대한 모독이라고 판단한다”며 “막말 정치인 차명진은 반드시 퇴출되어야 한다”고 썼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캡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 페이스북 캡쳐

앞서 차 후보는 지난 8일 방송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사건”이라며 “2018년 5월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파문을 빚었다. 논란이 커지자 김종인 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당에 차 후보 제명을 요구하고, 대국민 사과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당 윤리위는 ‘탈당 권유’만을 의결했다.

그러나 차 후보는 12일 “(논란) 발언 이후 전국에서 후원금이 쇄도해 한도가 다 찼다”며 논란 일체를 조롱하는 태도도 연출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감사하지만 더는 후원을 못 받는다”며 “후원해 주신 분들의 뜻을 받들어 선거는 최대한 입과 글로 하고 비용은 줄이겠다”고 했다. 또 “한 3,000만원은 아낄 수 있을 거 같다”며 “아껴 쓴 돈으로 천안함 유족들께서 거부하시지 않는다면 나라를 지키다 순직한 46용사 유족을 지원하는 데 쓰겠다”고 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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