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코로나19 때문이죠”
1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서원구 청주교육지원청 강당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남모(48ㆍ회사원)씨가 답한 사전 투표 이유이다. 그는 “신종 코로나 감염 우려 때문에 비교적 한산할 것 같은 토요일 오후를 택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곳 투표소 입구에서 만난 한 선거사무원은 “신종 코로나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 철저한 ‘방역 투표’가 효과를 본 것 같다”고 전했다.
청주시 서원구 성화동에 사는 주부 이모(50)씨는 생애 첫 선거를 하는 딸(고3)과 함께 성화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했다. 이씨는 “투표 당일엔 사람들이 몰릴까 봐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아침 일찍 투표를 했다. 아이가 한 표의 소중한 의미를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충북도선관위에 따르면 충북지역 사전투표율은 26.7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가장 높았던 2017년 조기대선 때의 26.06%를 넘어섰다. 지역 정치권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을 따지고 있다.
한 정당의 충북도당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 우려로 선거 당일보다 한산한 사전투표를 택한 사람들이 많은 만큼 사전투표가 결정적인 승패 요인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다른 정당 관계자는 “이번에 사전투표를 주도한 유권자들이 어떤 세대 인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 같다. 젊은 층이 많은지, 장ㆍ노년층이 더 많은지를 정확히 판단해 최종 선거 전략을 짜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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