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충청 찾아 “정의당 교섭단체 만들어 양당정치 폐해 극복”
비례대표 위성정당 난립 속에 고전 중인 정의당은 반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더불어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연합에 참여하지 않은 정의당이 원칙 사수 명분에 더해 의석 확보라는 실리도 지켜낼지는 4ㆍ15 총선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꼼수와 편법’에 실망한 ‘정치 고관여층 표심’이 반전 요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총선을 앞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는 적잖은 유권자들이 위성정당 창당에 여전히 비판적이며, 이 때문에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일부 유권자들이 정의당 지지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 8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시민당 참여 평가’ 질문에 ‘반대’(57.5%) 답변이 ‘찬성’(28.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통합당(24.8%)의 정당 지지율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지지율(20.1%)은 대동소이한 수준이었지만,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지지율(23.1%)은 민주당 정당 지지율(41.6%)과 큰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정당 지지율이 고스란히 비례대표 투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민주당 지지자 중 일부 표심이 열린민주당(8.5%)으로 분산된 점을 감안해도 아직 향배를 알 수 없는 이탈표는 남는다. 당시 조사에서 정의당은 정당 지지율(6.2%)보다 비례대표 지지율(10.3%)이 다소 높은 편이었다. 기존 선거의 경우 일부 민주당 지지자가 정의당 비례대표에 ‘분할투표’를 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제 득표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12일 “민주당과 통합당 양당 표심이 최대치로 결집된 만큼 미결정층 표심은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정의당은 야당심판론이 클 때 반등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총선 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확인된 표심이 정권심판론(32.4%)보다 야당심판론(57.3%)으로 기운 만큼 상대적으로 제3지대 정당보다 정의당 지지율 상승 여지가 크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를 의식한 듯 정의당은 연일 ‘개혁의 마지막 보루’ 역할론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이 주말을 거치며 스스로 21대 국회 원내 1당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상황도 겨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날 대표적 ‘스윙보트’ 지역인 충청을 찾아 “제1당과 2당은 결정됐고, 정의당(이) 교섭단체(가 될 수 있느냐)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정의당은 의석을 탐해 만든 일회용 정당이 아니고,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고 꽃길을 마다한 채 불평등 해소를 위해 싸워온 정당”이라며 “대한민국 개혁의 마지막 보루인 정의당에 힘을 실어 달라. 소모적인 싸움만 하는 삼류 양당 정치를 끊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혜영 기자 shine@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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