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 총선 여야 지도부 동선 분석]
이낙연 서울ㆍ경기 바람몰이, 이해찬 세종ㆍ대전 등 방문
황교안 막판까지 종로 총공세, 김종인 이틀 빼고 수도권에
4ㆍ15 총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격전지인 수도권에 집중했다. 다만 민주당은 선거 초ㆍ중반 부산에 이어 이후 충청권 공략에 공을 들였고 통합당은 막판까지 수도권에 공을 들였다. 양당이 분석하는 판세 흐름이 동선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일부터 12일까지 민주당과 통합당의 선거 유세 동선을 분석한 결과 양당의 화력은 공히 수도권에 집중됐다. 선거를 이끄는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황교안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에서 맞붙으면서 발이 묶인 측면도 있지만,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수도권 판세의 비중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이낙연 위원장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서울과 경기를 집중적으로 누비면서 바람몰이를 이어갔다. 특히 17개 권역 중에서 최대인 59석이 걸려 있는 경기 지역을 보면 이 위원장이 6일 파주와 고양, 김포 등 서북부를 찾았고, 임 전 실장이 3, 4일 성남과 이천, 용인, 의왕 등 동남부를 책임졌다. 서북부의 일산벨트와 동남부의 수ㆍ용ㆍ성 벨트를 초반 다진 것이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자신의 기반인 세종에서 5일 공식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서서히 충청권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8일과 10일 잇따라 대전을 찾았고, 12일에는 충남 공주와 보령을 훑었다. 임 전 실장도 8, 10일 역시 충남 아산과 공주, 대전에서 후보들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 위원장도 10일 충남 천안과 논산에 이어 충북 옥천, 대전 등에서 10명의 후보 지원을 펼쳤다. 격전지로 꼽히는 부산과 경남에는 이 대표와 이 위원장이 각각 6일과 8일 한번씩 방문했지만, 부산 내 주요 공공기관 이전과 동남권 신공항 건설 등 맞춤형 선물 보따리를 풀어내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당은 공식선거운동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수도권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당 지도부가 이 기간 동안 단 하루도 수도권을 벗어나지 않았다. 우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의 경우 지난 4일 부산, 5일 충청을 빼면 나머지 기간은 수도권에 집중했다. 8일 충남 아산과 천안 등을 방문했지만, 이날도 경기 시흥과 안산에서 시작해서 충남을 거쳐 다시 경기 평택으로 이동하는 동선을 짰다. 이날 하루 동선만 250㎞가 넘는 일정이었다. 김 위원장이 수도권을 벗어난 이틀 동안에는 황교안 대표와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서울과 경기를 대신 책임졌다.
통합당은 선거운동 초반만 해도 수도권에서 ‘정권 심판론’ 바람을 일으켜 당초 목표인 125석 이상을 얻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고자 했다. 텃밭인 영남을 제외하고는 121석이 걸려 있는 수도권에서 지난 20대 총선 성적(35석)만으로는 목표한 의석수를 달성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선거 중반 이후 터진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세월호 막말’ 사태 때문에 이후에도 수도권을 벗어나기 힘들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통합당은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1, 12일에도 서울 종로에서 황 대표와 유승민 의원 등이 총출동해 대국민 집중 유세를 펼치는 등 화력을 쏟아 부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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