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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항공업계, 대규모 해고ㆍ휴업은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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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기류’ 항공업계, 대규모 해고ㆍ휴업은 이미 시작됐다

입력
2020.04.12 18:00
수정
2020.04.12 23: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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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發 기간산업 위기] 

 대한항공 全직원 70% 휴업 결정… 늦춰진 아시아나 매각도 먹구름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이스타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뉴스1
김포공항 국내선 계류장에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멈춰서 있다. 이스타 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전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간 상태다. 뉴스1

이스타항공 노·사는 최근 전체 직원(계약직 포함 1,600여명)의 5분의 1수준인 300여명을 구조조정하기로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급감 여파를 최소화 시키기 위해 노·사가 마련한 자구책이다. 항공사에서의 대규모 해고가 시작된 셈이다.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비행기를 띄울수록 손해다”고 밝힌 이스타항공은 이미 전 노선 운항 중단에 들어갔고 유동성 위기로 지난달엔 직원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최근 창사 50년만에 대규모 휴업을 결정했다. 국내인력(1만9,000여명)의 70%인 1만3,000여명이 대상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노선의 약 90%를 운항 중단하면서 직면한 경영 악화 탓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누나인 조현아 전 부사장과 경영분쟁을 겪은 직후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며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 처분 등에 나섰지만 현 위기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금 아무리 돈 많은 항공사도 6개월 서 있으면 돈이 안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영난이 가중된 항공업계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서며 대규모 정리해고에 돌입했다. 항공사마다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2020년 국내ㆍ국제선 항공 여객 추이
2020년 국내ㆍ국제선 항공 여객 추이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적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낸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2,400억원대 적자를 낼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매출이 급감한 결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들은 국제선 여객기 운항률은 10%대에 그치고 있다.

다른 항공사 역시 국제선 운항에 이어, 국내선도 상당 노선이 중단된 상태다. 실제 지난달 국내·국제선을 합한 항공 여객수는 174만1,692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82.8%나 급감했다.

인천국제공항 운항편ㆍ여행객 수 변화
인천국제공항 운항편ㆍ여행객 수 변화

항공사들은 매출 급감에 따른 자금 경색을 극복하기 위해 근로시간 단축, 임직원 급여 삭감, 대규모 운휴, 무급휴직, 추가 자금 조달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정부 지원은 필수란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항공기 대여비용, 인건비 등 고정비가 워낙 높은 항공업계의 특수성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이스타항공 등 현재 매각절차에 들어간 항공사가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적자와 부채 규모가 날이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일각에선 인수포기설까지 나오고 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항공산업이 국가기간 산업으로 외국항공사들과 치열하게 출항노선 경쟁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의 지원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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