劉, 통합당 수도권 참패 위기감 속 유세 동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4ㆍ15 총선을 사흘 앞둔 12일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견제해달라”며 한 자리에 섰다. 두 사람은 이번 총선 선거운동 기간 ‘긴급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 이슈’를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삐걱거렸지만 이날만큼은 두 손을 맞잡고 한 목소리를 내며 포옹까지 했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진행된 ‘대국민 호소 집중유세’에 함께 참석했다. 그간 통합당 선거대책위로부터 유세 동참 요청을 받았던 유 의원은 전날 황 대표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26일 청와대 앞에서 단식투쟁 중이던 황 대표를 유 의원이 위로 방문한 지 138일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올 초 보수통합 과정에서 회동이 불발됐던 두 사람은 통합당 출범 이후에도 만나지 않았지만, 수도권 총선 참패 위기감 속에 결국 마주하게 됐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은 이날 유세 내내 결집된 모습이었다. 유 의원이 단상에 올라 “여권 지지자들이 ‘우리 이니(문 대통령 애칭)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한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 마음대로 하다가 대한민국을 망치지 않았느냐”며 “통합당에 기회를 달라”고 했다. 이에 황 대표는 여러 차례 박수를 보냈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총선 직전 보수통합이 완성돼가는 느낌”이라고도 했다.
유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황 대표가 단상에서 “경제와 외교안보, 자유민주주의가 없어진 3無(무) 정권인 문재인 정권의 폭주를 우리가 막아내자”고 외치자 박수를 보냈다. 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여론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는 다르다”며 “황 대표가 종로에서 꼭 선전하길 바란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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