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은 12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처럼 ‘새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등에 “특별히 희망이 필요한 때, 부활절을 맞았다”며 “많은 교회가 예배를 축소하고, 신도들은 가정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했다”고 적었다. 부활절이라는 큰 행사를 맞았음에도 ‘오프라인 예배’를 자제하고 있는 교인들에게 감사를 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부활을 통해 ‘고난의 역사’를 ‘희망의 역사’로 바꾼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국민들은 어려운 시기에 ‘용기와 사랑’을 실천하며 위기를 희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발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행 중인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충실히 실천하고 있는 교인들에 대한 고마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부활절 예배 강행 움직임을 보이는 일부 교회에 대한 우려를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크고 작은 희생과 헌신으로 사람의 소중함과 자유의 소중함을 함께 지키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은 국민들에게 ‘희생’과 ‘헌신’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부활의 역사”로 표현하며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식민지에서 해방을, 독재에서 민주주의를, 절대빈곤에서 경제성장을, 우리는 서로 믿고 격려하며 스스로의 힘으로 이뤘다”며 “아직 우리 앞에 남겨진 도전과제가 많고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되는 그 순간까지 방역에 긴장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는 한마음으로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