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의 파격적인 변신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V50’ ‘G8’ 등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해 온 방식에서 벗어나 향후엔 각 제품의 특징을 반영한 직관적인 표현 형식의 브랜드를 채용하기로 정했다. 당장, 내달 출시 예정인 새 제품 브랜드는 ‘LG 벨벳’으로 확정했다.
LG전자는 다음 달 국내 출시 예정인 새 전략 스마트폰 브랜드 이름을 ‘LG 벨벳’으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LG전자는 이번 신규 스마트폰의 렌더링(실물을 예상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 사진)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렌더링을 통해 새 스마트폰은 전면 디스플레이 양쪽 끝과 후면 아랫부분의 좌우가 구부러져 손으로 부드럽게 감싸는 디자인임을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 측은 ‘벨벳’이란 브랜드 이름에 대해 “부드럽고 유연하면서도 매끄러운 제품 디자인의 특징과 손에 쥐었을 때 느낄 수 있는 편안함이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브랜드명을 벨벳으로 선택했다”며 “벨벳에서 연상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처럼 신제품의 세련된 디자인이 고객들에게 직관적으로 전달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이번 브랜드 전략 수정은 늪에 빠진 자사 스마트폰 사업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브랜드명은 G시리즈와 V시리즈 2가지로 병행해 온 브랜드 전략을 완전히 접는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해 1분기까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는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LG전자가 부진 탈출을 위해 과거 ‘초콜릿폰’이나 ‘프라다폰’ 등의 영광 재현을 위해 브랜드 전략 수정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두 제품은 디자인, 명품 콘셉트 등 특징을 표현한 브랜드로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알파벳+숫자’로 브랜드를 붙이는 건 대다수 제조사들이 획일적으로 적용하고 있는데다 사양 개선, 출시 시기만 보여주기 때문에 소비자 요구와 시장 추세를 시의성으로 반영하기 위해선 직관적인 브랜드명이 필요하다는 게 LG전자의 판단이다.
마창민 LG전자 MC상품전략그룹장 전무는 “최근 스마트폰 트렌드가 ‘개개인의 취향과 감성’, ‘디자인 강조’와 같은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며 “고객 중심 관점에서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LG 스마트폰의 정체성을 명확하게 정립하겠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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