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의 통합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웨이브가 세계적인 미디어 기업 ‘NBC유니버설’과 손을 맞잡았다. 이미 미국, 유럽에 탄탄한 입지를 잡고 있는 글로벌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빠르게 시장을 넓혀 글로벌 OTT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12일 웨이브는 NBC유니버설과 글로벌 콘텐츠 생태계 확장과 웨이브의 오리지널(자체제작) 콘텐츠 수출을 골자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NBC유니버설(NBCU)은 TV드라마, 영화, 스포츠 콘텐츠, 뉴스를 제작해 전 세계 시청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곳이다. ‘더 오피스’, ‘슈렉’, ‘미니언즈’ 등을 제작한 곳이자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을 배급했으며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에서 운영 중이기도 하다. 이번 협력으로 웨이브는 NBCU 시청자를 통해 투자ㆍ제작 생태계를 확대할 수 있고 NBCU는 북미,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한류 콘텐츠를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향후 3년간 매년 최대 5개 작품을 NBCU에 공급한다. 웨이브가 작품을 추천하면 NBCU가 주요 지역의 선호도를 분석해 유통 작품을 선택한다. 작품 선정이 완료되면 NBCU가 보유한 미국 지상파 방송 NBC, 계열사 영국 스카이(Sky)채널 등으로 방영된다.
아울러 NBC는 빠르면 이달 중 자사 OTT 서비스 ‘피콕’을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웨이브의 콘텐츠가 피콕의 차별 콘텐츠로 제공될 수 있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NBCU와 협력을 통한 시장 확대, 투자 수익 극대화, 재투자, 고품질 콘텐츠 제작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생태계 선순환 구조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에 SK텔레콤은 의미를 부여했다. 앞으로 시청자 규모가 커질 것을 감안해 웨이브는 올해 총 6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이동통신(MNO)사업부장은 “웨이브가 한국 최고를 넘어 글로벌 유력 OTT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SK텔레콤 1,000만명 미디어 고객과 한류 콘텐츠 경쟁력을 통해 전 세계 단위의 미디어 초협력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야마 쇼지 NBC유니버설재팬 최고경영책임자는 “웨이브와 협력해 각 회사의 사업 성장을 촉진하고 서로의 콘텐츠 파이프 라인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한류 콘텐츠가 전 세계로 확장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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