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진정되고 있는 스페인에서도 봉쇄 조치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주부터 비필수 인력의 출퇴근을 다시 허용한다는 내용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 명의 지침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건설업, 제조업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13일부터 다시 일터로 나갈 수 있게 된다. 다만 사측은 직원들에게 적절한 보호장비를 제공해야 하며, 노동자들도 서로 2m 이상 안전거리를 지켜야 한다.
섣부른 결정이 아니냐는 지적에 살바도르 이야 스페인 보건장관은 “우리는 여전히 매우 극단적인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필수품을 사거나 출퇴근만 허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밖에 당국은 며칠간 지하철역 등 대중교통 허브에서 마스크 1,000만장을 배포하기로 했다. 다만 착용은 권고사항일 뿐 강제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14일부터 필수적 사유를 제외한 이동과 여행을 전면 금지했다. 해당 조치는 오는 25일 자정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그러나 최근 스페인 내 코로나19 확산이 정점을 찍고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에서 이 같은 완화 조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총 1만6,353명으로 전날 대비 510명 증가했다. 여전히 적은 규모는 아니지만 전날 일일 사망자 증가 규모(605명)보다 100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지난달 23일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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