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톨령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사망자가 6만명대가 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지난달 31일 밝혔던 10만명에서 24만명 사망에 비해 확연히 줄어든 수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코로나19 사망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며 감염 확산세가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을 언제 정상화할지가 인생 최대의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6만명 사망도 여전히 큰 수치지만 첫 예측보다는 훨씬 더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새 예측은 6만명가량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는 또 미국의 감염률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 곡선이 평평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악관은 지난달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이 잘 준수되더라도 미국의 사망자가 10만명에서 24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 모델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은 “이탈리아가 일주일 전에 그런 것처럼 우리는 발병 곡선이 평평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처음으로 볼 수 있다”며 “우리가 그런 변화를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정관은 “우리는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지침 준수 필요성을 재강조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전염병 연구소 소장도 “지금은 우리가 진전을 이뤘기 때문에 (지침 준수에서) 후퇴할 필요가 있다고 느낄 때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미국 경제를 정상화하고 싶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뒤 희망하는 특정 날짜가 있지만 보건 참모들의 조언에 분명히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논쟁의 다른 쪽 주장도 매우 잘 이해한다. 나는 논쟁의 양 측면을 보고 있다”고 말하면서 경제를 언제 어떻게 정상화할 것인가가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결정이 될 것이라고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내가 더 큰 결정을 내린 적을 알지 못한다”며 “나는 결정을 내리려고 하고, 그것이 올바른 결정이길 희망한다. 나는 가능한 한 빨리 다시 열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