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참석
“임시정부 독립운동은 자유평등, 화합과 통합, 인류애 유산”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광복이 우리의 힘으로 이뤄졌다는 것을 우리는 2021년 완공될 국립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에 영원히 새길 것”이라며 “친일이 아니라 독립운동이 우리 역사의 주류였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2월,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중경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고, 독립운동가들의 혼과 숨결이 서려 있는 그곳에서 ‘임시정부 기념관을 짓겠다’고 약속드렸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은 오늘 그 기념과 함께 드디어 기공식을 하게 되어 매우 감격스럽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인 1919년 4월 11일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수립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사를 설명하면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 건립의 가장 큰 이유로 “임시정부의 정신을 오늘의 역사로 우리 곁에 두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독립운동은 단지 ‘반일’에 머물지 않았다”면서 “‘자주독립’과 함께 인간의 존엄을 본질로 하는 ‘자유평등’, 성별, 빈부, 지역, 계층, 이념을 아우르는 ‘화합과 통합’, 인류의 문화와 평화에 공헌하는 ‘인류애’라는 위대한 정신을 유산으로 남겨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 군과 경찰의 뿌리도 임시정부 기념관에서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임시정부 기념관에서 ‘국민의 군대’의 뿌리 역시 독립운동과 임시정부에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기게 될 것”이며 “‘민주ㆍ인권ㆍ민생’ 경찰의 뿌리가 임시정부에서 시작되었음을 자긍심으로 삼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올해 광주보훈병원 재활센터 개원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4개 지방보훈병원에 재활센터를 확충하는 계획 등을 소개하며 “정부는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이 일상에서 자부심을 느끼도록 국가의 도리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기와 관련해, 독립 선열들의 정신을 이어 받은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 선열들이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듯, 오늘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의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면서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우리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고난과 역경에 맞설 때마다 우리에게 한결같은 용기의 원천이 되어주었다”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은 우리가 더 나은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때도, 분단과 적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을 꿈꿀 때도, 포용과 상생이라는 인류의 가치를 구현해갈 때도, 언제나 가장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5부 요인, 정당 대표, 국무위원, 임시정부 요인 및 독립유공자 및 후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이종찬 임정기념관 건립위원장은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광복군 부사령 김원봉까지 품는 통합의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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