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천안을ㆍ아산을ㆍ당진 등 3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앞서
통합당은 홍성ㆍ예산 등 3곳 우세… 공주ㆍ부여 등 4곳이 승부처
충북에선 도종환ㆍ정우택 맞선 청주흥덕 등 3곳이 격전지
전통적인 ‘스윙 스테이트’ 지역인 충청권(대전ㆍ세종ㆍ충청남북)은 이번 총선에서도 승패를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꼽힌다. 여야 모두 ‘충청대망론’을 이끌어갈 간판급 인사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때문에 최종 결과는 투표함을 실제 열어 봐야 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실제 역대 선거에서 충청권 유권자는 한 정당의 일방적 승리를 허용하지 않았다. 19대 때는 민주당 10석, 통합당(새누리당) 12석을 받았다. 20대 총선 때도 민주당 13석, 통합당(새누리당) 14석으로 팽팽했다.
본보가 10일 각 당의 자체 판세분석과 여론조사를 취합한 결과 28곳 지역구 중 12곳(42%)이 백중세였다. 우선 11석이 걸린 충남에서는 현역 의원이 나선 지역을 중심으로 우열이 갈리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천안을(민주 박완주, 통합 이정만), 아산을(민주 강훈식, 통합 박경귀), 당진(민주 어기구, 통합 김동완) 등 3곳에서 앞선다는 분석이다. 통합당 역시 현역의원이 버티는 흥성ㆍ예산(민주 김학민, 통합 홍문표), 보령ㆍ서천(민주 나소열, 통합 김태흠), 서산ㆍ태안(민주 조한기, 통합 성일종) 등 3곳을 우세로 분류했다. 때문에 승부는 공주ㆍ부여ㆍ청양(민주 박수현, 통합 정진석), 논산ㆍ계룡ㆍ금산(민주 김종민, 통합 박우석) 등 혼전 양상인 4곳의 승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 박 후보와 4선 중진 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공주ㆍ부여ㆍ청양 승부에 관심이 쏠려 있다.
8석이 걸린 충북에서는 청주서원(민주 이장섭, 통합 최현호)과 청주흥덕(민주 도종환, 통합 정우택), 제천단양(민주 이후삼, 통합 엄태영) 3곳이 격전지였다. 때문에 청주에서의 승부가 가장 중요하다. 특히 청주흥덕에서는 최근까지 친문재인계 핵심인 도종환 민주당 후보가 ‘자객공천’ 카드인 정우택 통합당 후보에 앞서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5일 무소속 김양희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고 정 후보와 한 배를 타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민주당은 청주청원과 청주상당을 우세로 꼽았고, 통합당은 보은ㆍ옥천ㆍ영동ㆍ괴산을 ‘확실한 우세’로 봤다.
대전에서는 중구의 승패가 중요하다.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에 연루돼 검찰에 기소된 대전경찰청장 출신의 황운하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이은권 후보와 맞붙고 있다. 통합당은 이은권 후보의 ‘확실한 우세’를 점쳤고, 민주당은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기대했다. 세종에서는 민주당이 갑(민주 홍성국, 통합 김중로)ㆍ을(민주 강준현. 통합 김병준) 모두 우세를 주장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병준 후보가 많이 쫓아갔고, 그 영향으로 김중로 후보도 추격 중에 있다”고 했다.
이번 충청 선거에서는 ‘충청대망론’ 을 이어갈 만한 대표주자 없이 치러진다는 게 특징이다. ‘충청 소외’ 정서가 있는 충청권은 차기 대선주자를 밀어주려는 경향이 선거에 반영되곤 했지만 이번에는 이런 분위기도 찾기 힘들다. 때문에 판세가 과거보다 더 안갯속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박병석 민주당 충청권 공동선대위원장은 “15석은 확보하고 얼마나 추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했고, 박형준 위원장도 “15석 이상은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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