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이를 살피면서 5월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월 1일 또는 어린이날인 5일 개막안을 두고 오는 1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에서 논의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 이하로 계속 유지된다면 시즌을 시작할 수도 있다”며 “일단 무관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린이날 행사는 불가능하다. 가급적 이른 시일에 진행할 것”이라며 5월 1일 개막에 무게를 뒀다.
KBO는 올해 144경기를 모두 치르려고 하지만 시즌 중 코로나19 의심 증상자가 나오거나 비가 올 경우 쉬어가야 한다. 그래서 올스타전은 건너뛰고, 더블헤더나 월요일 경기도 편성할 가능성이 크다.
현장은 빡빡한 일정을 대비하고 있다. 각 팀 사령탑들은 이미 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진행될 것을 고려해 5명의 선발 투수 외에도 ‘6선발’을 구상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뒤에 받쳐주는 선수들이 중요하게 작용할 시즌”이라며 5선발 경쟁에서 밀린 투수들을 예비 선발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문회 롯데 감독도 “변수가 생길 수 있어 5선발 외에 후보들을 추려놨다”고 했고, 허삼영 삼성 감독 역시 “일단 선발 6명을 준비시켜 팀 상황에 맞게 로테이션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확실한 1~5선발을 확정한 팀들은 6선발 후보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우완 최원준(26)이 먼저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 보직은 1군 롱릴리프면서 대체 선발 1순위이기도 하다. 자체 평가전에서도 대체 선발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등판 예정이던 라울 알칸타라가 담 증상으로 빠지면서 최원준이 대신 선발 마운드에 올라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SK는 사이드암 김주한(27)이 대기한다. 염경엽 SK 감독은 “김주한이 6선발 후보”라며 “롱릴리프로 뛰다가 선발 투수 가운데 부상자가 나오거나 휴식을 줘야 할 경우 선발로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NC는 우완 신민혁(21)이 눈도장을 받았다. 스프링캠프부터 자체 청백전까지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는 신민혁에 대해 이동욱 감독은 “스피드로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제구가 좋다”며 “투구 템포와 변화구 구사 능력도 괜찮다”고 칭찬했다.
LG는 신예 좌완 김윤식(20)과 우완 이민호(19)가 청백전에서 당찬 투구를 선보이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키움은 한현희(27)와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신재영(31) 김동준(28)이 예비 선발 후보다. 롯데는 5선발 경쟁 중인 서준원(20) 김건국(32), KIA는 홍상삼(30) 이준영(28), 한화는 김민우(25) 김이환(20), 삼성은 원태인(20) 최채흥(25) 윤성환(39) 중 한 명이 6선발로 갈 예정이다. 5선발을 확정한 KT는 김민수(28) 박세진(23) 손동현(19)의 경쟁 구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