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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비난 받은 차명진 “선거에 지지 않으려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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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막말’ 비난 받은 차명진 “선거에 지지 않으려 그랬다”

입력
2020.04.10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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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당 윤리위에 제출한 소명서 SNS에 공개 

 “권력에 이용당하는 유가족 구하려는 것”…통합당, 제명 아닌 탈당 권유키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서울 영등포 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겨냥한 막말을 해 논란에 휩싸인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병 후보가 통합당 윤리위원회에 제출한 소명서 내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다시금 논란에 휩싸였다.

차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가 윤리위에 제출한 소명서”라며 문제의 발언을 한 이유를 언급했다. 그가 내세운 이유는 ‘상대방이 먼저 막말을 해서’, ‘선거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 ‘세월호 성역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하기 위해서’ 등이었다.

그는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그 자리에서 세월호 사건을 신성시하는 쪽은 사람, 그렇지 않은 쪽은 짐승이라 칭했다”며 “저는 누가 진짜 짐승인가를 시청자께 알려야 할 필요를 절감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 문제의 발언을 하게 된 것은 김 후보가 먼저 ‘짐승’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세월호 관계자들은 저를 포함해 우리 당의 후보 17인을 낙선 대상으로 공공연히 거론해 왔다”며 “제 사무실 앞에는 지난주까지 세월호 관련 범죄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구호를 내건 민중연합과 민주노총 세력이 와서 매주 2회씩 차명진 낙선운동을 해 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우파가 세월호 사건을 계속 피해가기만 한다면 패배감에 빠져 선거에 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우파 국민의 결집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다. 그래서 토론회에서 세월호 OOO 사건을 폭로했다”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자신의 발언이 권력에 이용당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구하려는 의도였다고도 했다. 그는 “좌파들은 세월호의 슬픔을 이용해 신성불가침하고 절대적인 권력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세월호 권력은 멀쩡한 현직 대통령을 쫓아냈고 무능한 사회주의자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찌 보면 세월호 유가족조차 세월호 권력의 희생자다”라며 “권력자들에게 속아 세월호 우상화의 감옥에 갇힌 유가족을 구출하기 위해 세월호 텐트에서 있었던 OOO 사건을 폭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차 후보는 8일 OBS가 녹화 방송한 부천병 국회의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과거 차 후보의 유명한 막말 이력을 상기시키는 질문을 하자 돌연 인터넷 기사를 인용하겠다며 “OOO 사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 등을 언급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초 제명 등 강경한 조치가 예상됐으나 통합당은 이날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차 후보에게 ‘탈당 권유’ 징계를 결정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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