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 조사,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73% “잘하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은 4·15 총선 투표하러 가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가 실시된 10일 오전 발표됐다.
여론조사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투표하러 가기가 꺼려지는지 물은 결과 72%가 ‘그렇지 않다’, 27%가 ‘그렇다’고 답했다. 1%는 답변을 유보했다. ‘투표하러 가기가 꺼려진다’는 응답은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과 투표 의향 비례대표 정당을 밝히지 않은 또는 아직 선택하지 못한 부동층에서 가장 많았다.
국내 확진자 증가세 둔화와 함께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 정도도 줄었다. 본인 감염이 얼마나 걱정되는지 물은 결과 ‘매우 걱정된다’ 30%, ‘어느 정도 걱정된다’ 39%, ‘별로 걱정되지 않는다’ 20%,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 10%로 나타났다. 1%는 답변을 유보했다.
특히 코로나19 감염이 ‘매우 걱정된다’는 응답은 2월 4주 46%에서 3월 2주 39%, 이번 주 30%로 줄었다. 질병관리본부 발표일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2월 29일 909명을 정점으로 이후 점진적으로 감소해 지난달 12일부터 100명 안팎, 지난 6일부터 조사 마지막 날인 8일까지는 약 50명으로 집계됐다. 정부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자가격리 이탈자 처벌 강화 등이 감염 우려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는 응답자 73%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20%, 7%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래 네 차례 조사 중 가장 긍정적인 결과다.
두 달 전인 2월 11~13일 조사에서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64%가 긍정, 25%가 부정 평가로 나타났는데 당시는 메르스 확산 초기보다 확진자가 적고 사망자도 없는 때였다. 국내 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 단계 격상, 누적 확진자 수 1,000명대에 접어든 2월 25~27일에는 정부 대응 평가가 긍정 41%, 부정 51%로 바뀌었으나 2주 만에 다시 반전해 지난달 10~12일 조사에서는 58%가 긍정, 34%가 부정 평가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5% 포함)해 전화조사원이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표본오차는 ±3.1%p(95% 신뢰수준), 응답률은 12%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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