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미 플로리다주 하이얼리어의 케네디도서관 주차장에서 마스크를 낀 시민들이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기 위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 하이얼리어=EPA 연합뉴스

지난 일주일 사이 미국 내 일자리 660만개가 추가로 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업대란’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4월 첫 주(3월 29일~4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660만6,00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 주 동안 660만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었다는 의미다.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3월 넷째 주(686만 7,000건)보다는 26만건 가량 줄었지만 여전히 많은 수치다.

이로써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주간 발생한 미국 내 신규 실업자 수는 약 1,680만명까지 불어났다. AP통신은 “지난 3주간 미국 노동자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 주당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0만건 안팎에 불과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실업수당 청구 폭증으로 노동부 웹사이트가 마비되고 유선상 문의가 쇄도해 여전히 많은 해고자들이 실업수당을 신청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당 청구건수가 언제 절정에 달할지는 알 수 없지만 앞으로 몇 주간 계속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식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시작된 고용 충격은 소매 판매, 제조업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업자 폭증세가 이어지면 코로나19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어도 빠른 경제 회복이 힘들어진다고 우려한다. 제이콥 로빈스 일리노이대 경제학 교수는 WSJ에 “실업은 소득 감소와 직결된다”면서 “결국 소비자들이 지출을 큰 폭으로 줄이게 돼 경기 회복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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