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효진(30ㆍ현대건설)과 나경복(26ㆍ우리카드)은 9일 서울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2019~20 V리그 팀ㆍ개인상 전달식’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V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나란히 선정됐다.
양효진은 기자단 총투표수 30표 중 24표를 얻으며 이다영(현대건설ㆍ3표) 디우프(인삼공사ㆍ3표)를 가볍게 제쳤다. ‘연봉퀸’ 양효진은 2014~15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6시즌 연속 베스트 7(센터)에 올랐고 블로킹 부문에서는 11시즌 연속 블로킹 여왕 자리를 지켰지만 정작 리그 MVP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 시즌 센터로서는 가장 많은 429득점(전체 6위)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43.7%를 찍으며 리그 전체 1위였다. 아울러 여자부 최초로 5,500득점을 돌파(5,562점)했고 블로킹(1,202개)도 1,200개를 넘겼다.
남자부에선 나경복이 18표를 얻으며 비예나(대한항공ㆍ10표), 펠리페(우리카드ㆍ2표)에 앞섰다. 시즌 29경기에서 득점 6위(491점), 공격 종합 4위(52.9%)에 오르며 맹활약했다. 국내 선수 중에는 득점 1위 공격 2위다. 그의 활약과 함께 우리카드는 창단 최초로 리그 1위에 올랐다. 나경복은 특히 신인상(2015~16)을 받은 지 4년 만에 MVP에 올랐다. 신인왕 출신 리그MVP를 수상한 선수는 김학민(KB손해보험)과 신영석(현대캐피탈)에 이어 나경복이 역대 3번째다.
‘서브 요정’ 박현주(19ㆍ흥국생명)는 역대 최초 ‘2라운더 신인왕’으로 이름을 남겼다. 박현주는 22표를 차지하며 8표에 그친 이다현(19ㆍ현대건설)을 제치고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했다. 박현주는 특히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지명(전체 7순위)을 받았다. 키(176㎝)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성공 사례가 드문 왼손잡이 공격수였기 때문에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다. 박현주는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날카로운 서브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외국인 선수 루시아, 주전 레프트 이재영이 부상으로 결장했을 때는 주전으로 나서 빈자리를 잘 메웠다. 남자부에선 접전 끝에 정성규(22ㆍ삼성화재)가 14표로 오은렬(대한항공ㆍ11표)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삼성화재의 창단 첫 신인선수상 수상자다.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는 ‘베스트7’에는 올 시즌 유독 새 얼굴들이 많았다. 베스트 리베로에 선정된 임명옥(도로공사)과 이상욱(우리카드), 센터 한송이(인삼공사), 레프트 나경복, 강소휘(GS칼텍스), 라이트 비예나와 디우프 등 남녀부 14명 가운데 7명이 처음 이 상을 받았다. 양효진은 2014~15시즌부터 6시즌 연속, 이재영은 2015~16시즌부터 5시즌 연속 베스트 7에 올랐다.
이밖에 남녀 감독상에는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끈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과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이 각각 수상했다. 페어플레이상은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이상 남자부), 기업은행(여자부)이, 심판상은 최재효, 심재일씨가 받았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